2002년 서장훈 이후 20년 만에…'역대급'으로 진화하는 슈터 전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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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캐롯의 슈터 전성현이 현역 최고의 슈터라는 평가에는 이견이 없다.
더 나아가 KBL의 '역대급' 슈터의 자리를 향해가는 전성현이 27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원정경기를 통해 의미있는 기록들을 수립했다.
국내 선수가 전성현 이전에 마지막으로 9경기 이상 최소 20득점 기록 행진을 달린 사례는 2002년에 나왔다.
전성현이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54경기 체제의 KBL 정규리그 사상 첫 단일 시즌 3점슛 200개 돌파 기록도 탄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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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캐롯의 슈터 전성현이 현역 최고의 슈터라는 평가에는 이견이 없다. 더 나아가 KBL의 '역대급' 슈터의 자리를 향해가는 전성현이 27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원정경기를 통해 의미있는 기록들을 수립했다.
캐롯은 박지훈에게 버저비터 결승 득점을 허용해 82-84로 졌지만 전성현은 3점슛 5개를 포함해 23득점을 기록하며 분전했다.
KGC인삼공사가 최근 물 오른 캐롯의 간판 슈터를 막기 위해 강도 높은 압박을 가했지만 전성현을 완전히 봉쇄하지는 못했다. 캐롯이 막판 우세를 끝까지 지켰다면 전성현이 경기 종료 2분여 전에 터뜨린 역전 3점슛은 결승 득점이 됐을 것이다.
전성현이 23득점을 기록하면서 그는 9경기 연속으로 20득점 이상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4일 창원 LG전 27득점을 시작으로 매경기 최소 20점 이상을 퍼부었다.
전성현은 최근 9경기에서 평균 26.3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3점슛 5.9개를 성공하며 51.0%라는 믿기 힘든 적중률을 자랑했다. 이 기간에 전성현보다 평균 득점이 높은 선수는 서울 SK의 자밀 워니(9경기 28.1득점)가 유일하다.
국내 선수의 9경기 연속 20득점 이상 기록 행진은 KBL 무대에서 무려 20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국내 선수가 전성현 이전에 마지막으로 9경기 이상 최소 20득점 기록 행진을 달린 사례는 2002년에 나왔다. '레전드' 서장훈은 2002-2003시즌 초반인 2002년 11월 중순부터 12월 초까지 11경기 연속으로 20득점 이상을 기록한 바 있다.
국보급 센터로 불렸던 서장훈은 누구보다 강했고 누구보다 꾸준한 스코어러였다. 단일 시즌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이 부문 국내 선수 최장 기록도 그의 몫이다. 서장훈은 2001-2002시즌에 18경기 연속으로 20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서장훈을 제외하고 KBL 무대에서 9경기 연속 20득점 이상을 기록한 경험이 있는 선수는 문경은, 김영만, 현주엽, 조성원 등 모두 농구대잔치 출신 스타들이다. 여기에 전성현이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농구대잔치 출신 스타들은 외국인선수 2명이 동시 출전한 시절에도 팀의 중심이자 공격의 핵심이었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예전에 비해 조직적인 수비가 더 많이 강조됐고 국내 선수는 득점력이 좋은 외국인선수를 보조하는 역할로 제한되는 경우가 많았다.
올 시즌 외국인선수 이상의 파괴력을 자랑하는 슈터 전성현의 활약이 반가운 이유다.
아울러 전성현은 2022-2023시즌 정규리그 25경기 만에 3점슛 100개를 돌파했다. 2000-2001시즌 창원 LG의 에이스 조성원이 세웠던 종전 기록(26경기)을 뛰어넘어 KBL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전성현이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54경기 체제의 KBL 정규리그 사상 첫 단일 시즌 3점슛 200개 돌파 기록도 탄생할 수 있다. 부상이 없고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는 전제 하에 산술적으로 220개까지도 가능하다.
현 시즌 최다 3점슛 기록은 2003-2004시즌 우지원이 기록한 197개다. 동일 시즌 2위이자 역대 2위는 문경은의 194개다. 하지만 두 선수의 기록은 해당 시즌 막판 3점슛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한 노골적인 밀어주기의 결과물로서 의미있는 기록으로 인정받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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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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