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준 대표 '양극재 통'에 밀렸다…포스코케미칼 이차전지 소재 '가속화'

김태환 2022. 12. 2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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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가 5연임에 실패했다.

포스코케미칼이 이차전지소재 사업 '강공 드라이브'를 지속하는 가운데 양극재 사업 강화 공로가 컸던 김준형 신임대표가 적임자라는 의견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포스코그룹 측은 "김준형 신임대표는 과거 포스코그룹의 초기 양극재 사업 안정화와 확장에 기여한 이차전지소재 전문가"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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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신임대표 초기 양극재 사업 안정화 이끌어…포스코케미칼 '적임자' 평가
민 대표 성장 이끈 공로 남아…내년 거취 주목

포스코그룹 사장단 인사를 통해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왼쪽)가 5연임에 실패했다. 새로 선임된 김준형 신임대표가 사실상 포스코케미칼의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포석을 깔아놓았던만큼, 향후 포스코케미칼이 이차전지 소재 시장 공략을 더욱 강하게 밀어붙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케미칼 제공

[더팩트 | 김태환 기자]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가 5연임에 실패했다. 포스코케미칼이 이차전지소재 사업 '강공 드라이브'를 지속하는 가운데 양극재 사업 강화 공로가 컸던 김준형 신임대표가 적임자라는 의견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사장단 인사를 통해 포스코케미칼의 신임 대표로 김준형 현 SNNC 사장을 내정했다. 이로써 5연속 대표 자리를 노리던 민경준 대표의 연임 행렬은 중단됐다.

당초 재계에서는 포스코그룹 계열사 중 실적 두각을 나타내는 포스코케미칼의 성장세를 감안해 민 대표가 무난히 5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포스코 계열사들의 경우 1년 단위로 연임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단기간 실적이 가장 중요하다. 올 3분기 포스코케미칼 실적은 매출 1조533억 원, 영업이익 818억 원이다. 매출은 9분기 연속 최대 기록 경신에 이어 사상 최초로 1조 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도 분기 사상 최대다.

포스코케미칼의 실적 개선에도 대표가 교체되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차전지 소재사업 '강공 드라이브' 전략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신임대표는 과거 포스코ESM이 양극재 사업을 주도할 당시 대표를 역임했다. 이후 포스코ESM은 2018년 에너지소재 사업 시너지 제고 차원에서 포스코켐텍과 합치고, 포스코켐텍은 포스코케미칼로 사명으로 변경했다.

김 신임대표는 SNNC 대표로 옮기기 전 포스코케미칼에서 에너지소재본부장을 지냈던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에너지소재본부를 맡으면서 매출을 2배로 키웠다. 사실상 김 신임대표가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실제 포스코케미칼은 에너지소재사업 매출이 올해 2조 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3분기까지 매출이 지난해 연매출을 뛰어넘었다. 포스코홀딩스 출범 당시 양극재와 음극재를 합해 2030년까지 생산능력을 68만톤으로 늘릴 예정이었지만, 최근 93만톤으로 늘렸다. 현재 생산능력은 양극재 10만5000톤, 음극재 8만2000톤이다.

특히, 이차전지소재 밸류체인을 서두르는 상황이었기에 김 신임대표 부임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니켈은 양극재의 필수소재인데, SNNC는 지난 2006년 포스코와 뉴칼레도니아의 최대 니켈 광석 수출회사인 SMSP사가 합작 설립한 회사다. 김준형 신임대표가 SNNC의 니켈사업을 이차전지와 연계한 고순도니켈사업으로 한단계 레벨업시킨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포스코그룹 측은 "김준형 신임대표는 과거 포스코그룹의 초기 양극재 사업 안정화와 확장에 기여한 이차전지소재 전문가"라고 평했다.

다만, 민경준 대표도 포스코케미칼 성장 이끈 공로가 남아있기에, 내년 임원인사에서 계열사 사장이나 임원진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재계 관계자는 "민경준 대표가 4연임을 해온만큼 공로가 남아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며 "민 대표 본인의 주력분야인 철강 등 다른 분야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2023년 1월 그룹 임원인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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