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우승 SSG, 외인 전원 물갈이…3인 외국인 체제서는 최초 사례

권혁준 기자 2022. 12. 2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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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을 일궈낸 SSG 랜더스가 외국인 선수 3명 전원을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그해 함께 한 외인을 전부 갈아치우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인데, 특히 외인보유 한도가 3명으로 늘어난 2014년 이후론 처음이다.

5번 모두 외인 2명 체제에서 있었던 일로, SSG는 외국인선수 3명 보유 체제에서 외인 전원을 교체한 첫 사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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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트·모리만도·라가레스 재계약 불발…미국행·KS 부진 등 이유
1998년 외인 제도 도입 이래 우승팀 외인 전원 교체 6번째
SSG 랜더스 새 외국인투수 에니 로메로. (SSG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을 일궈낸 SSG 랜더스가 외국인 선수 3명 전원을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그해 함께 한 외인을 전부 갈아치우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인데, 특히 외인보유 한도가 3명으로 늘어난 2014년 이후론 처음이다.

SSG는 지난 27일 좌완 에니 로메로와 연봉 80만달러, 옵션 20만달러 등 총액 10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로메로에 앞서 우완 커트 매카티와 외야수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영입한 SSG는 내년 시즌을 함께 할 외인 구성을 마쳤다.

주목할 점은 2022시즌 함께 한 외인이 모두 물갈이됐다는 점이다. SSG는 투수 윌머 폰트, 이반 노바와 야수 케빈 크론 등으로 시즌을 시작한 뒤 노바 대신 숀 모리만도를, 크론 대신 후안 라가레스를 영입해 시즌을 치렀다.

셋 모두 재계약이 거론될만큼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폰트의 경우 KBO리그 2년차인 올해 완벽한 적응을 보여주며 13승6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 김광현과 함께 '원투펀치'를 이뤘다.

모리만도도 대체 외인으로 합류해 7승1패 평균자책점 1.67로 활약했고 라가레스 역시 49경기에서 0.315의 타율과 6홈런 32타점으로 쏠쏠했다.

그러나 SSG는 변화를 택했다. 일단 폰트의 경우 메이저리그 재진출을 노리면서 재계약이 어려워졌다. 폰트가 아직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했으나 SSG는 기다리지 않고 대체자로 일본 야구 경험이 풍부한 좌완 로메로를 영입했다.

대체 외인으로 준수했던 모리만도와 라가레스의 교체는 더 좋은 외인을 찾기 위한 차원이다. 모리만도는 정규시즌 활약은 좋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2차례 등판 모두 패전투수를 기록하며 뒷맛이 좋지 않았고, 라가레스는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모두 준수했지만 인상 깊은 활약은 아니었다는 점이 교체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1998년 외국인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래 우승의 영광을 함께 한 외국인선수를 전원 교체한 사례는 많지 않다. 통상 외인은 팀의 아쉬운 부분을 채우면서 전력을 배가시키는 요인이 됐고, 우승에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올해 SSG 우승에 기여했던 윌머 폰트. /뉴스1 DB ⓒ News1 황기선 기자

SSG는 역대 6번째로 외국인 선수를 모두 바꾼 우승팀으로 기록됐다.

SSG 이전의 사례는 1998년 현대(스캇 쿨바, 조 스트롱), 2004년 현대(클리프 브룸바, 마이클 피어리), 2008년 SK(케니 레이번, 에스테반 얀), 2011년 삼성(저스틴 저마노, 덕 매티스), 2012년 삼성(미치 탈보트, 브라이언 고든) 등이었다.

5번 모두 외인 2명 체제에서 있었던 일로, SSG는 외국인선수 3명 보유 체제에서 외인 전원을 교체한 첫 사례가 됐다.

KBO리그는 2014년부터 외인 3명 보유, 2명 출전으로 규정을 바꿨다. 그에 앞서 2001~2002년에도 한시적으로 3명을 보유했던 적이 있지만 당시 우승팀(2001년 두산, 2002년 삼성)은 최소 1명 이상의 외인과 재계약했다.

3명 보유 제도가 부활한 2014년부터 2021년까지 8시즌 간 우승팀들도 모두 3명 중 1명 이상과 재계약했다. 3명 모두와 재계약한 사례(2016년 두산, 2017년 KIA)도 있었다.

올해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의 신기원을 일궈냈던 SSG는 다른 측면에서 또 다른 기록을 쓰게 됐다.

외인 전원을 갈아치웠던 이전 5번의 사례 중 이듬해에도 우승을 차지했던 경우는 2011~12년의 삼성 뿐이었다. 당시 삼성은 빼어난 국내선수 진용을 앞세워 2011년을 시작으로 통합 4연패로 '왕조'를 구축한 바 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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