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도 비예나도, 서로에게 "또 하나의 기회"[SS현장]

강예진 2022. 12. 2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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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번시즌을 앞두고 지명한 니콜라 멜라냑(세르비아)과 이별하고 V리그 경력자 안드레스 비예나(스페인)를 영입했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100%의 몸상태가 아니다"라고 걱정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잘해준 비예나에게 너무 고맙다. 세터와 호흡이 맞지 않는 상황이 많았지만 최대한 처리해줬다"며 경기 후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KB손해보험 관계자는 "비예나를 잘 데려 온 것 같다"며 흡족해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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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비예나가 27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서브를 준비하고 있다. 2022. 12. 27.의정부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의정부=강예진기자] “또 하나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KB손해보험은 이번시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8연패에 빠졌고, 겨우내 연패를 끊어냈지만 다시 2연패 늪에 빠지면서 최하위로 추락했다.

꺼내든 칼은 외국인 선수 교체였다. 이번시즌을 앞두고 지명한 니콜라 멜라냑(세르비아)과 이별하고 V리그 경력자 안드레스 비예나(스페인)를 영입했다.

첫 시작이 좋다. 비예나는 27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한국전력과 3라운드 맞대결에서 국내 복귀전을 치렀는데, 33점(공격 성공률 61.54%)을 마크했다. 국내 입국 5일 만에 코트를 밟았지만, 제 몫을 해냈다.

활약에 힘입어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1로 꺾었다. 최하위에서도 벗어났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100%의 몸상태가 아니다”라고 걱정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잘해준 비예나에게 너무 고맙다. 세터와 호흡이 맞지 않는 상황이 많았지만 최대한 처리해줬다”며 경기 후 박수를 보냈다.

비예나도 미소를 지었다. 그는 “팀이 승리해서 기쁘다. 훈련 기간이 짧았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V리그로 다시 돌아와서도 좋고, 한국 팬을 만날 수 있어 더 좋다. 한국에 오게 됐을 때는 또 하나의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1세트부터 맹폭했다. 9점에 공격 성공률 64.29%를 기록했다. 193㎝의 적은 신장으로 공격 10회 시도 중 4번을 상대 블로킹에 차단당했지만, 블로킹을 자유자재로 이용하면서 해결책을 찾아갔다. 특히 4세트 4점차 뒤진 상황에서 연속 득점에 성공, 듀스에서는 공격과 블로킹을 어시스트하면서 승기를 가져왔다.

비예나는 2019~2020시즌 대한항공에서 V리그에 발을 디뎠다. 31경기 118세트에 출전해 득점 1위(786점), 공격 1위(성공률 56.36%), 서브 2위(세트당 0.559개)에 올랐다. 작은 신장에도 탄력을 앞세워 위력을 과시했다. 2020~2021시즌도 대한항공과 함께했지만 부상으로 시즌 도중 팀을 떠났고, 이번시즌 도중 대체 외인으로 다시 국내 무대를 밟게 됐다.

시차 적응은 아직이다. 비예나는 “100%는 아니다. 한국에 오기 전까지 일주일을 쉬었고, 스페인에서 한국으로 넘어오는 거리도 있었다. 하루에 4시간밖에 못 자는 듯하다. 시차 적응 때문에 회복 속도도 느린 건 맞다”면서도 “팀 전체가 내 컨디션을 맞춰주기 위해 노력한다. 덕분에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극복 방법을 찾는 중이다. 가장 중요한 건 세터와 호흡이다. 세터에게 요구만 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컨디션을 올리기 위해 보강 훈련도 하고 있다. 비예나는 “세터들과 소통하려고 하지만, 너무 많은 걸 이야기하면 혼란이 올 수 있다. 간략하게 몇 번만 이야기하려고 한다“며 “오늘도 오전에 컨디션을 올리기 위해 훈련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 후 KB손해보험 관계자는 “비예나를 잘 데려 온 것 같다”며 흡족해했다는 후문이다.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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