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식구되면 월급 오르나요?"…대우조선 직원들 '기대감'

옥승욱 기자 2022. 12. 2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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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임직원들이 한화그룹 인수를 계기로 임금 정상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한화의 인수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은 처우 개선 가능성에 주목한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STX중공업 인수도 추진하고 있어 인수 뒤 즉각 임금을 정상화하기는 힘들 수 있다"며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에게 이를 충분히 설명하고, 미래 비전을 보여주면 인력 확보가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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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대우조선해양 임직원들이 한화그룹 인수를 계기로 임금 정상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한화그룹으로 인수가 확정되면서 그동안 동종업계 대비 열악했던 처우가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뒤 해외 경쟁당국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려면 해외 8개국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한화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승인을 받고, 내년 상반기 중에 인수를 최종 마무리할 방침이다.

한화의 인수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은 처우 개선 가능성에 주목한다. 아직 인수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한화 측에서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삼가고 있다. 하지만 급여 인상 등 처우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인력 확보에도 어려움이 많을 수 있어 한화도 이를 면밀히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은 산업은행 관리 아래 오랜 기간 적자가 이어지며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대우조선해양 소속 직원이 "최근 10년간 연봉이 전혀 오르지 않았다"며 "성과급 등을 포함한 원천징수는 신입사원때보다 더 못한 수준"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열악한 처우는 직원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 이 회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대우조선해양 직원들 수는 1만2781명에서 8802명으로 31% 급감했다. 물론 직원 수 감소는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몸집 줄이기 영향도 일부 작용했다.

지난 8월에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계 4개사가 현대중공업이 자사 인력을 부당하게 빼앗아 갔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기도 했다. 업황 호조로 조선업 현장에서 인력 부족이 극심한 가운데 조선업 인력 확보에 대한 절실함을 보여주는 사례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총 104억달러(약 13조1768억원)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 89억달러의 117%를 달성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주 목표를 채우며,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한화가 내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뒤 흑자 전환을 위해서는 우수한 인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게 업계 판단이다. 인력 유출을 최소화하고 새로운 인재를 뽑기 위해서는 임금 정상화가 우선시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이런 배경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STX중공업 인수도 추진하고 있어 인수 뒤 즉각 임금을 정상화하기는 힘들 수 있다"며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에게 이를 충분히 설명하고, 미래 비전을 보여주면 인력 확보가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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