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강제동원 배상 한국기업 참여안에 “피해자 모욕”
양 할머니 “잘못한 사람의 사죄받아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일제 강제동원(징용)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를 만나 일본의 징용 피해자 배상에 국내 기업이 참여하도록 하는 한국 정부 방침에 대해 “피해자를 모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광주·전남을 방문 중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서구 양 할머니 자택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고 ‘사과하라, 책임져라’라고 하는데 (제3자가) ‘내가 돈 줄게’라는 것과 같아서 마음이 좋지 않다”며 “마치 (사과 요구를) 돈 때문에 그러는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양 할머니는 “그 사람들에게 사죄받고 싶다. 잘못한 사람에게 사죄받아야 편하지 우리 같은 동지끼리 내가 받으면 마음이 안 좋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양 할머니에게 “건강하시기도 하지만 정신이 아주 바르게 계신 것 같다. 돈이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양 할머니께서 (정부 방침에) 매우 분개를 하신다. 한국 기업들이 왜 배상 책임을 지겠다는 것인지 납득할 수 없다면서 험한 말씀까지 하셨다”며 “양 할머니에 대한 (정부의) 인권상 시상, 국가훈장 수여가 미뤄진 것과도 관련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광동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장에 대해 “광주 5·18 북한군 개입 가능성을 운운했던 사람이 진실화해위원장에 올라가 있는데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이것 역시 국민을 모욕하는, 광주를 모욕하는 행위다. 이 인사에 대한 해임을 촉구하는 바이다”라고 말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광주 |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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