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방] '커튼콜' 마친 고두심 가족 가슴 속에 영원히 남았다, 로맨스는 원점으로··· 최고 6.7%로 종영

[서울경제]

‘커튼콜’ 고두심이 가족이라는 위대한 유산을 남기고 떠난 가운데, 복잡 미묘했던 로맨스는 열린 결말로 끝이 났다.

28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커튼콜’(극본 조성걸/연출 윤상호)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5.7%를 기록했다. 서윤희(정지소)가 유재헌(강하늘)에게 마음을 솔직히 털어놓는 장면은 최고 시청률 6.7%를 기록하며 뜨거운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시한부 판정을 받아 투병 중이던 자금순(고두심)이 자신의 인생을 담아낸 연극 ‘커튼콜’ 마지막 주인공으로 무대에 등장해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 뒤 죽음을 맞이했다. ‘커튼콜’ 막이 내린 뒤 제자리로 돌아간 낙원즈 식구들은 각자 행복을 찾아 새로운 출발선에 선 엔딩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오로지 자금순만을 위한 연극을 준비해온 가짜 손자 유재헌과 극단 단원들은 그의 쾌차 소식만을 기다렸다. 예정했던 공연 날짜보다 시일이 지나자 다들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자금순은 기적적으로 깨어났고, 민족 분단의 아픔으로 오랜 시간 소통이 단절됐던 진짜 손자 리문성(노상현)도 드디어 만나 뭉클한 대화를 나눴다.

아버지 리영훈(김영민)의 허망한 죽음을 폭로해 복수하고 싶었던 리문성은 자금순이 투병하는 기간 동안 가족을 향한 간절한 그리움을 느꼈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미움과 원망을 내려놓은 리문성은 그리웠다는 말을 솔직하게 전하며 자금순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였다. 자금순은 고맙다는 말로 화답하며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은 용서와 위로라는 것을 보여줬다.

생사의 고비를 넘겨 어렵게 일어난 자금순이 가장 먼저 내뱉은 말도 “사랑한다”였다. 가족들을 불러 모은 자금순은 자신이 일군 호텔 낙원을 매각시키려는 계획으로 가슴에 비수를 꽂았던 첫째 손자 박세준(지승현)에게 가장 먼저 사랑한다고 말하며 진한 가족애를 드러냈다.

이후 자금순은 유재헌이 준비한 연극 ‘커튼콜’을 보러 나섰다. 자금순은 유재헌, 서윤희, 정상철이 어떤 과정을 통해 자신에게 다가왔는지 연극을 통해 하나하나 되짚어봤다. 자신을 위해 혼신의 연기를 다해준 유재헌의 진심을 알게 됐고,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대망의 커튼콜이 시간이 다가오자 자금순은 무대 위로 올라와 자신의 인생을 보러 와준 관객에게 환하게 화답했다. 연극 ‘커튼콜’이 끝난 후 자금순은 돌아올 수 없는 먼 길로 떠났고, 가족들 가슴에 영원히 남았다.

자금순이 남기고 간 자산은 남쪽 손자들뿐만 아니라 북쪽 손자 리문성에게도 균등하게 배분됐다. 단 리문성의 자산은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할 때까지 정상철(성동일)에게 신탁됐다. 리문성이 남쪽에서 단단한 뿌리를 내리고 잘 정착하길 바라는 자금순의 뜻이었다. 호텔을 매각하지 않고 가족이 서로 하나가 되라는 자금순의 위대한 뜻이 유산에 담겨 있었던 것이다.

한편, 복잡 미묘했던 로맨스는 열린 결말로 끝났다. 서윤희는 예정대로 미국행을 택했고, 공항까지 배웅 나온 유재헌에게 박세연(하지원)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으며 자신도 포기한 게 아니라고 털어놨다. 유재헌의 마음은 이미 박세연에게 가 있었고, 진지한 만남을 갖기로 마음먹었다. 배동제(권상우)는 박세연에게 먼저 파혼을 제안한 뒤 새로운 기회를 달라며 변화를 예고했다.

이지윤 인턴기자 leejy181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