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서방의 유가 상한제에 금수로 맞불...韓 영향 미미

박종원 2022. 12. 2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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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을 비롯한 주요7개국(G7)의 유가 상한제 도입에 반발한 러시아가 해당 국가에 석유를 팔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국은 제재 전부터 러시아 석유를 수입하지 않아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지만 국제 유가에 따른 간접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중국 및 인도에 석유를 판매하면 해당 국가들이 구입하던 중동 석유의 물량이 줄어 가격이 떨어질 수 있지만 국내 유가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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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유가 상한제 시행하는 국가에 석유 수출 금지
내년 2~7월 우선 시행, 한국 영향 미미
지난 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의 나홋카 만에서 포착된 유조선.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서방을 비롯한 주요7개국(G7)의 유가 상한제 도입에 반발한 러시아가 해당 국가에 석유를 팔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국은 제재 전부터 러시아 석유를 수입하지 않아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지만 국제 유가에 따른 간접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유가 상한제 도입 국가 및 기업에 석유 및 석유제품 판매를 금지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번 조치에 따라 대통령의 허가가 없는 한 가격 제한을 요구하는 상대에게 석유 수출을 금지하기로 했다. 금지 조치는 내년 2월 1일부터 7월 1일까지 5개월 동안 시행된다. 석유는 2월 1일부터 수출이 막히며 석유 관련 제품의 수출 금지는 더 늦어질 수 있다.

앞서 미국과 유럽연합(EU), G7, 호주 등 27개국은 이달 5일부터 러시아 석유에 대한 유가 상한제를 시행했다. 세계 해운과 해운 보험을 장악하고 있는 이들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제재하기 위해 바다로 운송하는 러시아 석유의 수출 가격에 배럴당 60달러의 상한가를 적용하기로 했다. 동시에 해당 가격을 초과하는 석유 운송에 대해서는 해운 보험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내년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센트(0.04%) 하락한 배럴당 79.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해당 가격은 이달 들어 1.27% 하락했으나 올해 들어 4.32달러(5.74%) 상승했다. 유가는 러시아의 수출 금지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방역 완화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러시아산 우랄유의 가격은 배럴당 56달러 수준으로 유가 상한 아래였다.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노박 부총리는 지난 23일 인터뷰에서 "현 상황에서 유가 상한제 관련 판매 정책을 준수하느니, 감산의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년 초 석유 생산을 5∼7% 줄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하루 약 1000만배럴의 석유를 생산하는 세계 3위 산유국으로 노박이 경고한 감산 폭은 하루 50만∼70만배럴에 해당하는 양이다.

한국 정유업계는 아람코 등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부분의 석유를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석유 수입 비중은 우크라 전쟁 이전인 올해 초에 약 5%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1% 수준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중국 및 인도에 석유를 판매하면 해당 국가들이 구입하던 중동 석유의 물량이 줄어 가격이 떨어질 수 있지만 국내 유가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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