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소년단원들에 “미국놈들과 앞잡이들이 기회 노려···원수들 미워해야”
만 7~13세 단원들에 투쟁심 강조
“조직에 철저히 의거” 내부 단속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소년단원들에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오늘도 미국놈들과 그 앞잡이들이 동무들의 보금자리를 짓밟고 희망을 빼앗으려고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고 있다는 것”이라며 대미·대남 적대의식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26~27일 평양에서 열린 조선소년단 제9차 대회 참가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5년 만에 열린 조선소년단 대회에 김 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올해 사업을 결산하고 내년 주요 정책방향을 논의하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를 지난 26일부터 주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만7~13세 조선소년단원들에게 대남·대미 투쟁심을 고취시켰다. 그는 “바로 이 시각도 조국의 방선초소들에서는 인민군대가 원쑤놈들과 총부리를 맞대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소년단원들은 혁명의 원쑤들을 끝없이 미워하고 그놈들과 맞서 싸우는 심정으로 인민군대 원호에도 앞장서고 ‘소년’호 땅크(탱크)와 대포도 만들어 보내주며 만약 원쑤들이 덤벼든다면 전화의 소년근위대원들처럼 용맹하게 싸워 300만 조선소년단의 본때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소년혁명가, 소년애국자의 징표는 최우등 성적증”이라며 “지금도 그러하지만 앞으로는 풍부한 지식을 가져야만 당에 충실할 수 있고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할 수 있으며 원쑤놈들과도 싸워 이길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후대 안전과 행복을 앞세워 핵무기 개발의 정당성을 설파했다. 그는 “모진 곤란을 이겨내면서 세계 최강의 무기를 만들고 발전소와 공장, 새 거리와 새 마을을 계속 건설하는 목적도 다름 아닌 후대들에게 밝은 웃음과 부럼없는 행복을 안겨주고 자손만대 복락할 영원한 강국을 물려주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지난달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장에 딸 김주애를 대동한 것도 유사한 맥락으로 분석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우리 공화국 정권과 후대들의 안전을 담보하는 핵”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우리 국가가 강한 것은 결코 핵무기가 있어서만이 아니다”라며 “소년단원 동무들과 같은 교대자, 후비대들이 대바르고 충실하게 자라나 혁명가들의 대오에 항상 생신함과 약동하는 힘을 더해주기에 조선이 강한 것”이라고 소년단원들을 치하했다.
김 위원장은 소년단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누구나 붉은넥타이를 매고 소년단 대오에 들어서면서부터 첫 사회정치생활을 하게 되고 지식과 함께 성장에 필요한 것을 하나하나 배우며 참다운 인간의 면모를 갖추어나가게 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조직에 철저히 의거하는 것을 습성화하여야 한다”며 “조직의 지도와 통제가 싫어지고 조직과 멀어지면 그것은 벌써 소년단원의 자격을 잃은 것이고 인생의 곧바른 주로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사회주의·반사회주의적 생활 방식에 거리를 두고 내부 결속에 충실하라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소년단은 만7~13세 어린이가 가입하는 정치 조직으로 ‘붉은 넥타이’를 맨 모습으로 상징된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