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 복귀한 매킬로이, 어떻게 ‘완성형 선수’가 됐나

이태권 2022. 12. 2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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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태권 기자]

남자 골프 세계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매킬로이는 12월 26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된 남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 10주 연속 정상을 지키며 올해를 마무리했다.

매킬로이는 지난 8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에서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지난 달에는 통산 4번째로 유럽 투어 대상 랭킹 1위에 이름을 올리며 완벽하게 부활에 성공했음을 알렸다. 매킬로이는 지난 2013년 헨릭 스텐손(스웨덴)에 이어 한 해에 PGA투어 페덱스컵 랭킹 최우수 선수에게 수여하는 트로피와 DP월드투어 최우수 선수에게 주어지는 해리 바든 트로피를 동시에 들어올렸다. 이후 지난 10월 CJ컵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2년 3개월만에 세계 정상에 복귀했다.

이와 관련해 매킬로이는 "의미가 크다. 한 시즌 내내 꾸준함을 보였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이러한 점이 좋은 성적으로 나온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이어 매킬로이는 꾸준함의 비결을 밝혔다. 그는 "최근 몇년간 특정 한 부분에 의존하지 않았던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드라이버 샷이 좋지 않으면 퍼터가 날 살렸고 퍼트가 좋지 않으면 아이언이 날 살렸다. 더 완벽한 골퍼가 되리 위해 노력했기에 이런 수준에까지 다다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어렸을 때부터 골프 신동으로 이름을 알린 매킬로이는 사실 완성형 선수는 아니었다. 정확하고 공을 멀리 날리는 장타 능력은 투어 상위권이었지만 그린 근처에서의 웨지 샷, 퍼트 등의 쇼트게임 지표는 60위권 밖을 맴돌았다. 특히 퍼터의 경우는 자신의 퍼트 기록에서 투어 선수들의 평균 퍼트 수를 뺀 퍼트로 이득 본 타수 지표는 투어 100위권을 벗어나기 일쑤였다.

하지만 올 한 해는 그런 문제를 보이지 않았다. 어프로치 지표에서 14위를 기록한 매킬로이는 특히 퍼트 지표에서는 지난 2010년 PGA투어 데뷔 이후 처음으로 투어 2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전까지 PGA투어에서 올린 19승이 무색하게 약한 모습을 보였던 쇼트게임을 보완하며 완성형 선수로 거듭난 모습이다.

매킬로이가 절치부심한 때는 작년 10월 CJ컵이었다. 당시 매킬로이는 세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었다. 매킬로이는 "세계 10위권이 익숙하지 않았다. CJ컵이 세계 정상에 복귀하는 프로젝트의 시발점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매킬로이는 지난 2020년 자신의 세계 1위 복귀에 큰 도움을 준 PGA투어 통산 8승의 브래드 팍슨(미국)을 다시 찾아 퍼트를 보완했다. 매킬로이는 "그와 함께하면서 퍼트가 더 일정해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보이며 "완벽하지는 않아도 퍼트 과정 자체를 간소하게 만들어 연습을 줄이는 대신 스트로크 세기를 다르게 했을때마다의 퍼트 라인 변화 등과 오르막과 내리막 라이에서 퍼트를 했을 때 공이 어떻게 굴러가는지에 대한 이미지를 많이 그려준 것이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또한 매킬로이는 웨지샷과 관련해서는 거리 조절을 보다 쉽게 하기 위해 스핀 양을 줄이고 탄도를 낮추는 변화를 택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이러한 그의 변화에 주목하며 "쇼트게임을 보완한 매킬로이는 그 어느때보다 올 한해 모든 지표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완성형 선수로 거듭난 매킬로이는 자신의 황금 시대를 열어 제쳤다. 현재 PGA투어 정책위원회의 선수 위원을 맡고 있는 매킬로이는 작년까지만하더라도 주로 오피니언 리더로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올해는 기량까지 되찾으며 필드 내에서도 PGA투어의 확실한 간판 스타로 입지를 굳혔다.

이런 매킬로이에게도 갈증은 있다. 바로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메이저 대회에서 통산 4승을 기록한 매킬로이는 지난 2014년 PGA챔피언십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매킬로이가 오는 4월 열리는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오른다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이는 진 사라젠, 벤 호건, 게리 플레이어, 잭 니클라우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만이 이룬 업적이다.

완성형 선수로 거듭나 화려하게 부활한 매킬로이가 오는 2023년에는 '전설'이 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자료사진=로리 매킬로이)

뉴스엔 이태권 agony@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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