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최재형 “한동훈 종로 차출? 우리 당에서도 잘 이끌어갈 사람 나올 것”
-당내 갈등에 혁신위 관심 상대적으로 축소.. 국민 기대가 원동력
-공천 혁신안들 받아들여지면 국민 기대 부응에 도움될 것
-당 대표와 공관위 집중된 공천 권한, 어떻게든 분산하려 고민
-100% 시스템 보완은 어려워.. 새 당권 세력이 당헌 바꾸면 끝
-100% 오픈 프라이머리? 바람직하지만 바로 실천할 수 있는 토양 아냐
-권은희? 소신 관철하려면 탈당.. 의원직 유지 무시할 수 없을 것
-비례정당 문제? 정개특위 논의 사안은 배제하는 것이 원칙.. 아쉬워 최재형>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
◎ 진행자 > 국민의힘이 지방선거 후에 띄웠던 혁신위원회가 엊그제 26일에 16차 전체회의를 끝으로 6개월여의 공식활동을 모두 끝냈습니다. 어떤 결과를 내놓았는지가 궁금하고요. 이를 포함해서 당 안팎의 여러 현안에 대한 이분의 견해도 궁금해서 스튜디오로 모셨는데 혁신위원장을 맡았던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입니다. 어서 오세요.
◎ 최재형 > 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 진행자 > 혁신위원회 활동이 모두 끝난 거죠?
◎ 최재형 > 네, 마무리 됐습니다.
◎ 진행자 > 시원하십니까, 섭섭하십니까, 어떠십니까? 소감이 어떠세요.
◎ 최재형 > 홀가분하죠. 무거운 짐을 벗은 느낌입니다.
◎ 진행자 > 그런데 사실 이렇게 질문드려도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준석 대표가 물러난 이후로 혁신위원회의 존재감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이 있었거든요. 이런 지적은 어떻게 받아들이셨어요?
◎ 최재형 > 그 당시에 혁신위의 활동보다는 당내 갈등이 너무 부각됐었죠. 그래서 혁신위보다는 국민들의 시선이 당내 갈등에 집중되는 것이 상대적으로 혁신위에 대한 관심을 축소시키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 진행자 > 그럼에도 불구하고 혁신위는 할 건 다 했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 최재형 > 아쉬움은 있죠. 아쉬움은 있습니다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저희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이른바 관심에서 멀어졌다의 수준을 넘어서 혁신위를 흔든다라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혹시 그런 걸 체감하셨습니까?
◎ 최재형 > 일단 저희 혁신위 출범한 직후에 당대표 징계, 비대위 출범, 그 다음에 법원의 가처분, 그다음에 또 제2차 비대위 출범, 상당히 당으로서는 전에 겪어보지 못했던 그러한 내홍을 겪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혁신위 해체하라는 말도 있었고요. 그렇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표현도 했습니다만 소는 누가 키우냐 그러면. (웃음) 그런 생각도 들었죠. 그래서 당시에는 혁신위가 좌초하면 당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결과가 된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혁신위가 그러한 당의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나름대로 소임을 다할 수 있던 것은 혁신위를 이끌어온 원동력이 어떤 특정 당대표나 혁신위원장이 아니고 당의 혁신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기대였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여러 가지 방안이 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 위원장으로서 가장 첫 손에 꼽고 또 국민들에게 가장 먼저 전달해야 되는 핵심 방안을 뭐라고 꼽으세요?
◎ 최재형 > 우리 국민들이 바라시는 것은 우리 당이 계속해서 새로워지고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그런 점을 저는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혁신안 내용을 보면 아시겠지만 어느 특정한 하나의 안을 가지고서 이것을 꼭 해야 된다, 이건 우선순위를 정하기는 저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건 혁신한 내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리 당에서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들 취약한 부분들 이런 것들을 보완하고 개선한 내용들을 많이 담았습니다. 주로 많이 관심을 가지시는 내용들이 아무래도 공천 관련된 내용일 텐데 정치는 사람이 하는 거니까 좋은 사람을 내세우는 것이 또 정당의 역할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공천 관련한 곳에 아무래도 많은 관심들이 있고 그것에 대해서 공천 관련된 혁신안들이 받아들여진다면 우리 당에 대한 어떤 국민들 기대에도 부응하고 또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입니다.
◎ 진행자 > 그러면 제가 한번 예를 들어서 질문을 드려볼게요. 지난주에 유승민 전 의원을 모시고 인터뷰를 했는데 유승민 전 의원은 지금 만약에 이른바 친윤 인사가 당대표가 된다면 공천학살 거의 확실하다, 단언 비슷하게까지 언급을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물론 이런 일은 발생하면 안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 최재형 > 그렇죠.
◎ 진행자 > 그러면 혁신위원회에서 만든 공천개혁 방안에 따르면 공천학살을 막을 수 있는 지금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다고 자평을 하세요?
◎ 최재형 > 그게 시스템으로 100% 그걸 보완하기는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공천권자의 의지가 우선은 중요하지만 시스템도 사실은 필요하죠. 저희들이 혁신안에 마련한 것은 기본적으로 당대표와 공관위에 집중된 공천권한을 어떻게 분리하는 권한을 분산하는 방안을 강구해 보자라고 해서 혁신안에 담은 내용 중에는 부적격심사 권한을 일단 윤리위로 이관하는 문제를 한번 혁신안에 담았고,
◎ 진행자 > 부적격 사유가 도덕성이나 이런 문제가 될 수 있고.
◎ 최재형 > 그렇죠. 그것도 실제 하다 보면 약간 원칙이 안 지켜지는 부분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걸 아예 윤리위라는 별개 기관에서 엄정하게 하자라는 것. 그 다음에 공관위 구성에도 최고위원들이 추천하는 인사들을 넣자 그런 것도 담았고
◎ 진행자 > 대표만이 아니더라도.
◎ 최재형 > 그렇죠. 그 다음에 국회의원들에 대한 중간평가 그것을 공천의 어떤 객관적인 지표로 삼자라는 것도 담았고,
◎ 진행자 > 정량평가의 항목이 될 수 있겠네요.
◎ 최재형 > 그렇죠. 정량 정성 여론조사 여러 가지를 복합해서 담도록 했는데 그건 사실은 국회의원들이 공천에 대한 눈치 보지 않고 의정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그런 어떤 토양이 되는 것이거든요. 비례대표의 경우도 최종 순번을 정할 때 2분의1 정도는 전국위 투표로 정하자, 공관위에서 다 정하지 말고. 그런 내용도 담았습니다.
◎ 진행자 > 공천 얘기 나오니까 앞서 저희가 2부에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하고 인터뷰를 했는데 물론 박영선 전 장관은 민주당에 방점을 두고 이야기를 하긴 했습니다만 공천개혁이 되게 중요하다. 정치개혁의 핵심은 공천개혁이고 그러려면 가장 좋고 깨끗한 방법은 100% 오픈 프라이머리다 이걸 강조를 하는데 이건 검토를 안 하셨어요?
◎ 최재형 > 그것도 저희들이 고민을 했습니다만 이번에 혁신안을 저희가 구상하면서는 어떤 정치적인 구호 당장 실현하기 어려운 그런 정치적인 많은 준비가 필요한 그런 정치적인 구호는 배제하고 현실적으로 바로 반영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자 그렇게 저희들이 논의를 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오픈 프라이머리에 대한 방향성, 이런 것들에 대한 것은 저는 바람직하다고 봅니다만 아직은 바로 이번에 실천할 수 있는 그런 토양은 마련되어 있지 않다.
◎ 진행자 > 지금 당장은 어렵다 이렇게 보시는 거고. 그러면 이거는 물론 공천이 아니지만 전당대회 룰이지만 당심 100%에 대해서 위원장님께서 약간 비판적인 입장을 내놓으신 바가 있죠.
◎ 최재형 > 네.
◎ 진행자 > 왜 그게 문제라고 보시는 겁니까?
◎ 최재형 > 저는 당대표를 뽑을 때 7대3으로 하든 당원 100% 하든 다 나름대로의 논리가 있고 어느 것을 선택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전당대회를 목전에 두고 당권 주자들도 이미 가시화돼 있고 여러 가지 여론조사들이 이미 나와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경선룰을 변경한다는 건 국민들이 눈에 비치기에 이건 특정세력이나 특정인을 당선시키기 위해서 또는 배제하기 위해서 소위 말하면 경기 시작하고 나서 골대 움직이는 것 아니냐, 이런 의구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게 우리가 궁극적으로는 총선에서 우리가 승리를 해야 되는데 어떤 지지세력의 외연확장이라든지 또는 어떤 국민들의 공감대 형성에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 저는 그 점을 고민했던 것이죠.
◎ 진행자 > 그런데 바로 거기서 약간 얘기를 확장하면 한 총선 출마자도 아니고 당대표를 선출하는 룰을 바꾸는데 있어서 특정인을 배제하거나 특정인을 당대표로 만들기 위해서 룰을 만약에 손 보는 거라고 한다면 조금 전에 위원장님께서 말씀하셨던 공천개혁 방안이라고 하는 것들도 마음먹기에 따라서 어느 순간에 무력화돼 버릴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설령 그런 어떤 제도가 마련이 된다 하더라도 운영에서 모든 게 다 헝클어져버릴 수 있는 거 아닌가요?
◎ 최재형 > 만일에 우리 혁신위에서 만든 혁신안이 채택이 됐는데 실제 또 공천 과정에서 당권을 가진 어떤 세력이 당헌을 바꿔버리면 또 그 바뀐 당헌 가지고 하겠죠. 그런데 그런 것들은 국민들이 더 잘 아십니다.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우리끼리 해가지고서 우리가 좋은 사람 공천해서 이길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국민들이 원하시는 분들을 공천해야 되는 것이죠.
◎ 진행자 > 왜냐하면 2010년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진박감별이 이루어지고 그것이 공천파동으로 갔던 게 있지 않습니까. 국민의힘 의원들 인터뷰를 해보면 종종 그런 언급을 하시거든요. 그게 상당히 악몽으로 남아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막을 수 있느냐가 중요한 문제잖아요. 사실은. 그리고 조금 전에 비례대표 언급을 하셔서 잠깐 이건 약간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을 할 때 권은희 의원 같은 경우 비례대표고 나를 제명시켜 달라, 나는 합당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지금 제명이 안 되고 있지 않습니까? 누구 좋으라고, 이런 논리를 펴는데 이건 어떻게 평가를 하세요?
◎ 최재형 > 제명을 한다는 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는 거고 탈당은 의원직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고
◎ 진행자 > 그러니까 결국 비례대표 운영의 원칙이 뭐냐의 문제가 되겠죠. 그렇게 놓고 본다면.
◎ 최재형 > 비례대표는 원칙적으로는 국민들이 어떤 당에 대한 지지도를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례대표제도 자체가 과연 필요하냐에 대한 근본적인 논란을 차치하더라도 당에 대한 지지도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점에서는 의미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권은희 의원의 경우는 본인이 결정하실 문제죠. 소신을 끝까지 관찰하겠다 그러면 탈당하시면 되는 문제인데 또 의원직 유지라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거니까.
◎ 진행자 > 혹시 당 혁신위 중심이다 보니까 논의를 안 했을 가능성도 있겠다 싶긴 하지만 혹시 검토를 해봤나 싶어서 여쭤보는 게 있는데 지난 총선 때 큰 문제가 비례정당 문제였잖아요. 혹시 그래서 선거제도개혁과 관련해서 혹시 검토를 하거나 논의를 해보신 적은 없습니까?
◎ 최재형 > 저희들이 출발 당시부터 그 문제를 고민을 했는데요. 혁신하면 사실은 정치개혁 정당선거제도 개혁 이런 것들이 큰 아젠다로 국민들은 생각하십니다. 그런데 정개특위에서 이미 논의되고 있는 사안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저희들이 혁신안을 만일에 그와 관련돼서 낼 경우에는 정개특위에서 이게 혹시 국민의힘 당론 아니냐라고 혼선을 빚을 우려가 있다고 저희들이 판단했고 그렇기 때문에 소위 정개특위에서 논의할 사안들에 대해서는 일단은 저희들이 혁신위 안건에서는 배제하자 라는 원칙을 가지고서 접근을 했습니다. 그게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기도 하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이건 너무 앞서간 얘기인 것 같기도 해서 질문을 꼭 드려야 되나 싶기도 한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 출마설이 계속 나오고 심지어 지금 현재 의원님의 지역구인 종로 이야기까지 나오는 이런 얘기가 있던데 이런 거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어떻게 받아들이세요.
◎ 최재형 > 한 장관이 이미 그 부분에 대해서는 본인이 선을 그은 문제라 제가 따로 말씀드릴 사항은 아니고 지금 일부 우리 당을 지지하는 분들께서 마땅한 사람이 없지 않냐라는 그러한 우려해서 그런 말씀들이 나오는 것 같은데요. 우리 당에서도 충분히 현재 있는 그룹 중에서도 우리 당을 앞으로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분들이 나오실 수 있다고 봅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