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대한민국 최고 좌완만 끌어모았다 … “유망주 빅4 터지면 바로 우승” [FN 이슈]

전상일 2022. 12. 2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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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리, 이제는 국가대표 선발투수 … 올시즌 10승 달성
김기훈, 3억 5천만원 1차지명 유망주 … 상무 제대하며 150km/h 강속구
최지민, 강릉고 시절 전국대회 2관왕 … 투구폼 바꾸며 구위 상승
윤영철, 이의리급 성적 기대 … 올해 신인드래프트 성패 윤영철에 달려
기아 타이거즈에는 고교 시절 전국대회 우승컵 + MVP를 석권한 좌완 투수가 4명이나 있다(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기아 타이거즈가 보유하고 있는 최고의 무기는 무엇일까.

많은 관계자들은 ‘왼손 투수 자원’이라고 입을 모른다. 특히, 아마야구계 종사하는 관계자들은 더욱 기아 타이거즈의 왼손 투수에 이목을 집중시킨다. “좌완 4명 터지면 곧바로 우승”이라는 모 프로 관계자의 말이 허언이 아니다. 정말 좋은 왼손 투수 자원들이 기아 타이거즈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4명이 모두 고교 시절 전국대회 우승컵을 들었고, MVP에 오른 전력이 있다. 이것도 기록이라면 기록이다.

이제는 국가대표 왼손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한 이의리(뉴스1)

일단, 2021년 1차지명 이의리(20)는 터졌다. 이미 1년차 때부터 기아 타이거즈의 선발로 자리를 잡았고, 국가대표 왼손 에이스가 될 자질도 보인다. 2020 도쿄 올림픽 미국과의 야구 패자 준결승전에서 선발로 나설 정도로 ‘강심장’을 인정받았다. 이순철 이후 타이거즈의 36년 만의 신인왕이다. 이의리는 1학년때 이미 2개의 우승컵(황금사자기, 전국체전)을 들었다. 그런데도 동기생들보다 5천만원 ~ 1억원이나 적은 금액에 도장을 찍었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입단 전 2군에서 1년간 선발 수업을 받을 각오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계약금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고, 2군에서 뛰겠다 마음 먹었지만 성장 속도와 연봉 인상속도는 동기들 중 가장 가파르다.

이제 그 누구도 양현종의 후계자가 이의리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올 시즌 154이닝 10승에 161 탈삼진을 기록했다.

당연히 터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되어지는 투수 김기훈(뉴시스)

하지만 이의리 이전에 '당연히 터질 것'이라고 예상했던 좌완 선발 투수가 한 명 더 있다.

2019년 1차지명 김기훈(22)이다. 이의리-정해영이 버티고 있던 광주일고에 홀로 맞서며 동성고의 청룡기 우승을 이끌었던 투수다. 승부욕이 강하고, 정신력도 강하다. 경기중에도 목동 야구장 더그아웃에서 셰도 피칭을 하며 밸런스를 체크할 정도로 야구에 대한 욕심도 많다. 서준원-원태인 등과 함께 최고의 재능으로 평가받았고, 청소년대표팀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현재까지 광주동성고의 마지막 우승을 담당했던 선수가 바로 김기훈이다. 2018 청룡기 결승전에서는 목동야구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홈런을 때리는 등 타자로서도 맹활약했다. 아마야구 올해의 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그런 그가 군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돌아왔다. 2022시즌 후반기 짧은 이닝이었지만 패스트볼 구속도 최고 150km까지 치솟았다. 8.2이닝 4피안타 9K 1실점으로 내년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2022년 기아 2차 1라운드 최지민(뉴시스)

2022년 2차 1라운드 최지민(19)은 2021년 강릉고의 전성시대를 이끈 투수다. 황금사자기 MVP 투수이며 전국체전 우승투수다. 2021 고교야구의 처음 시작과 끝을 장식했다. 체격조건이 훌륭하고 약간 스리쿼터에서 나오는 묵직한 포심이 일품이다. 프로에 들어가서 폼을 수정 하면서 부침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제 겨우 1년 차다. 앞으로 더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현장의 전언이다. 구속도 140km/h 후반까지 치고 올라왔다.

2023년 1차지명 윤영철(18)은 신인이지만 최지민이나 김기훈보다 더 큰 기대감을 받고 있다. 사실상 올 시즌 No.2의 투수이고, 단순 실력으로만 보면 원탑 투수이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중학교때부터 최고 투수였고, 야구를 못했던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김서현과의 청룡기 맞대결에서도 이겼다. 최강 야구에서 레전드들을 감탄하게 만들었음은 물론이다.

2023 기아 타이거즈 1라운드 윤영철(사진 : 전상일)

역대 충암고에는 김기범, 박명환, 고우석 등 수많은 명투수들이 나왔지만, 이영복 감독이 꼽는 충암고 기준 역대 최고의 투수는 윤영철이다. 그러다보니 기대치는 하늘을 찌른다. 이의리급 활약을 기대하는 관계자도 있다. 고교 시절 이의리에 비해 떨어지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권윤민 기아 타이거즈 팀장은 지명장에서 “우리는 2라운드가 없어서 1라운드 끝나고 한숨 자고 오려고 한다”라는 농담을 던졌다. 그만큼 이번 드래프트에서 윤영철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윤영철이 터지면 성공이고 안 터지면 이번 드래프트는 실패라는 이야기가 허언이 아니다.

기아는 우완 파이어볼러 숀 앤더슨(28)과 총액 100만 달러, 아도니스 메디나총액 63만 6천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모두 우완투수다. 이런 자신감의 근간에는 좌완 유망주 4인이 있다.

기아 타이거즈는 현재 과도기다. 상위권과 하위권의 갈림길에서 치고 나갈 수 있는 동력을 찾고 있다.

현 시점 기아 타이거즈의 새로운 동력은 명확하다. 바로 고교 시절 전국을 재패했던 좌완 4인방의 엄청난 잠재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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