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번역원 “올해 한국문학 해외에서 경쟁력 입증”

김석 2022. 12. 2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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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번역원이 올해 한국문학이 해외에서 인지도를 높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올해 해외에서 출간된 한국문학 작품은 27개 언어권 150여 종입니다.

번역원은 SF, 판타지, 미스터리 등 해외 문학·출판시장에서 출간되는 한국문학 장르가 다양화되는 경향이 점점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올 한 해 동안 해외에서 3종 이상의 번역서가 출간된 작가를 살펴보면 정유정(6종), 김영하(4종), 한강(4종), 김애란(3종), 장강명(3종) 등 중견 작가들과 더불어, 김초엽(3종), 배명훈(3종), 정보라(3종), 이미예(3종) 등 SF/판타지 장르의 작가들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습니다.

또한, 여성 서사로 공감대를 이끌어낸 김혜진, 깊이 있는 그래픽노블로 여러 문학상을 받은 김금숙의 작품도 각각 5종이 번역돼 해외 독자를 만났습니다.

번역원은 국내의 신예 작가나 출간된 지 1~2년 이내의 신작이 곧바로 해외 출간으로 이어지는 경향도 두드러졌다고 소개했습니다.

대표적으로 2020년 국내 출간 후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미예 『달러구트 꿈 백화점』(2020, 팩토리나인)은 2021년 러시아어, 2022년에 독일어, 튀르키예어, 베트남어로 빠르게 번역 출간됐습니다.

국내 SF문학을 대표하는 김초엽의 『지구 끝의 온실』(2021, 자이언트북스) 일본어판과 듀나 『평형추』(2021, 알마) 영어판 역시 각각 올해 말과 내년 초 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번역원은 “이러한 추세는 SF/판타지 문학이 약진하고 있는 국내 문학·출판 시장의 흐름과 일치해, 해외 문학·출판 시장이 한국문학의 최신 동향을 출간에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번역원은 아울러 해외 유수 출판사나 그간 한 번도 한국문학을 출간하지 않았던 신규출판사를 통한 출간이 확대된 점도 눈에 띄는 경향이라고 봤습니다.

번역원은 이런 출판사가 지난해보다 20% 늘었고, 특히 번역원이 올해 처음 한국문학 번역출간을 지원한 신규 출판사 42곳 가운데 영국 푸쉬킨 프레스(Pushkin Press), 해미쉬 해밀턴(Hamish Hamilton), 러시아 엑스모(Eksmo) 등은 현지 최대 출판그룹이거나 해외 문학상 수상·입후보 실적을 보유하는 등 영향력 있는 출판사인 만큼 향후 현지 한국문학의 입지를 넓히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해외 유력 언론에서도 한국문학을 집중적으로 다뤘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와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는 구병모 작가의 『파과』를 2022년 주목할만한 신간으로 소개했고, 영국 가디언(The Guardian)은 한국문학 2종이 부커상 후보에 오른 소식을, 프랑스 리베라시옹(Libération)는 자국 유수 출판사인 갈리마르(Gallimard)에서 올해 출간된 김혜진 『딸에 대하여』(『À propos de ma fille』, 피에르 비지유, 최경란 번역)를 주목했습니다.

해외 문학상 수상과 입후보 사례 역시 꾸준히 축적돼 올해는 수상 4건, 입후보 9건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일본에서는 손원평이 『서른의 반격』(『三十の反撃』, 쇼덴샤, 야지마 아키코 번역)으로 일본서점대상(日本本屋大賞)을 2020년에 이어 두 번째로 수상했고, 김소연 시집 『한 글자 사전』(『一文字の辞典』, 쿠온, 강신자 번역)이 일본번역대상을 받았습니다.

그래픽 노블로는 김금숙 『풀』(『Tráva』, 센트랄라, 페트라 벤 아리 번역)이 뮤리엘 만화상을 받았습니다. 김금숙 작가는 『기다림』(『The Waiting』, 드론 앤드 쿼털리, 자넷 홍 번역)으로 2년 만에 미국 하비상(The Harvey Awards)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번역원은 “특히 부커상, 국제 더블린 문학상, 하비상 등 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문학상에 후보로 이름을 올린 작품들이 수상을 계기로 여러 언어권에서 주목을 받게 된 점도 뜻깊은 성과”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부커상에 정보라의 『저주토끼』(『Cursed Bunny』, 혼포드스타, 안톤 허 번역)와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Love in the Big City』, 틸티드 액시스, 안톤 허 번역)이 각각 최종 후보와 1차 후보에 오르며, 여러 언어권에서 번역 출간되고 있습니다.

번역원 번역출판 지원 사업에서도 박상영 작가의 작품은 지난해 2건의 번역출판 지원 신청이 들어온 데 비해 올해는 두 배인 4건이, 정보라 작가의 작품은 2022년 9건의 지원 신청이 접수됐다고 번역원은 소개했습니다.

한편 김혜진 『딸에 대하여』는 프랑스 내 아시아문학 활성화를 위해 제정된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Le prix Émile Guimet de Littérature asiatique) 후보에 오르며, 독일, 영국, 체코, 루마니아 등 유럽 내 다수의 유력 출판사에서 출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시의 수상 성과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영주 시인의 『차가운 사탕들』(『Cold Candies』, 블랙오션)이 미국 문학번역가협회(ALTA)가 주관하는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Lucien Stryk Asian Translation Prize)을 받았습니다.

또 이소영(So J Lee) 번역가가 번역한 이소호 시집 『캣콜링』(『Catcalling』, 오픈레터북스)과 이혜미 시집 『뜻밖의 바닐라』(『Unexpected Vanila』, 틸티드 액시스)는 각각 영국 시 번역센터가 운영하는 사라 맥과이어상(The Sarah Maguire Prize for Poetry in Translation)과 펜 아메리카 재단이 주관하는 펜 아메리카 문학상(PEN America Literary Awards)의 후보에 각각 올랐습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내년에도 “해외 각 국가의 수요에 맞춰 온라인 플랫폼인 <KLWAVE>를 통해 해외출판사에 한국문학 작품정보, 번역가 정보, 지원사업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우수한 신규출판사 발굴과 신진번역가 양성에 힘써 해외 시장에서 세계문학의 일원으로 한국문학이 자리할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김석 기자 (stone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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