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가을배추 거래 ‘뚝’…농민들 발 동동
[KBS 광주] [앵커]
월동배추의 최대 산지인 해남군 지역 주민들이 배추가 거의 판매가 안 돼 울상입니다.
올가을 김장 배추부터 판매가 저조하더니 그 여파가 월동배추로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광진 기자가 그 이유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확기를 맞은 해남의 월동배추 밭입니다.
탐스런 배추들이 곳곳에 눈에 띄지만 수확하는 곳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배추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인건비조차 감당하기 힘들어지자 상인들이 발길을 끊은 것입니다.
실제 해남 지역 배추 거래 가격은 11월 3.3 제곱미터에 7천 원까지 거래되던 것이 현재는 2천 원대로 떨어졌습니다.
여기에다 충남과 전북 등 타 지역 배추들이 소진이 덜 됐고 최근에는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김장 담그는 물량이 줄면서 배추 가격하락을 부추겼습니다.
[강경권/해남군 산이면 : "농협에서 대출받아서 농자재를 사 가지고 재배를 한 것인데 연말 되면 이것 다 정리를 해야 하는데 배추가 거래가 안되다 보니까 농협에 갚을 돈도 없고..."]
가격은 폭락했는데 작황은 반대로 너무 좋아 포기당 무게가 평년에 3.5~4kg 하던 것이 올해는 배 가까이 커져 수확하기조차 어려울 정돕니다.
지난달까지 예년보다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배추가 크게 자란 것입니다.
이 때문에 이미 정리가 끝났어야 할 가을 김장 배추도 4백 40ha나 수확을 하지 못했습니다.
농협 저온저장 창고는 상인들이 위탁한 배추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김애수/해남군 산이농협 조합장 : "어찌 보면 자연재난인데요. 배추가 올해처럼 이렇게 너무 많이 크는 해가 없었어요. 농가들은 어떻게 하든 이걸 폐기해야만 할 입장입니다. 그렇지 않고는 감당이 안 됩니다."]
농민들은 정부가 나서서 시장격리 등을 실시해 서둘러 가격 안정화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광진입니다.
김광진 기자 (powjn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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