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코로나까지 '내우외환'인데...정부는 '모니터링·백신접종'만
오는 30일부터 중국발 입국자 전원 검사하는 日에 비해 '미온적' 대응 비판
국내 확산세 여전히 거세...신규 확진 8만7596명, 감염재생산지수 10주째 1↑
중환자 병상가동률 40%목전에도 거점전담병원제는 종료..."병상대란 우려"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중국에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3700만명씩 발생하는 등 중국발 확산 위협이 높아졌지만, 방역당국은 ‘모니터링’ 수준의 방역 대책을 발표했다. 일본 정부가 중국발 입국자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기로 한 것과 비교해 미온적인 대응이란 지적이 나온다. 지난주 일평균 확진자 수가 전주보다 3.5% 증가하는 등 국내 코로나19 7차 유행도 좀처럼 꺾이지 않은 상황 속에 정부는 여전히 ‘백신 접종’만 강조하고 있다.
조규홍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대본 회의를 열고 최근 중국 내 코로나 확진자 급증하고 있는 것과 관련 “정부는 중국 내에 코로나가 확산되더라도 감기약 등 국내 물자 수급과 방역 관리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관련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조치를 신속하게 취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 등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주 회의에서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를 최대 3700만명까지 추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중국 국무원 산하 기관이다. 위원장은 장관급으로, 중국 내 방역의 사실상 사령탑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5일부터 일간 코로나19 감염 통계 발표를 중단한 상태다.
이에 일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전날 중국을 대상으로 입국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출발해 일본으로 입국하는 사람과 7일 이내 중국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사람은 일본을 입국하려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경우 대기 시설에서 원칙적으로 7일 동안 격리토록 한다. 지난 10월 11일 전세계를 대상으로 입국 시 코로나19 검사를 원칙적으로 철폐한 일본이 중국발 입국자에 한해 입국 시 검사를 재개키로 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 방역 당국은 앞서 16일부터 중국을 인천공항 타겟 검역 대상국에 추가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조 1차장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선 유증상 시 동반자에 대한 검사와 강화된 발열 기준 37.5°C→37.3°C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과 달리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발열 기준을 0.2°C 낮춘 것이 전부인 셈이다.
그렇다고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적인 것도 아니다. 특히 입원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는 587명으로 11일째 500명대를 이어갔다. 최근 1주일(12월 22일~28일) 일평균 위중증 환자는 566명으로 직전주(12월 15일~21일) 499명보다 67명 증가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만7517명 발생했다. 1주일 전(21일) 8만8160명보다 60명(0.7%) 줄었지만 여전히 8만명대다. 사망자는 69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3만1951명이다. 누적 치명률은 114일째 0.11%다.
방역당국도 이를 모르는 게 아니다. 조 1차장은 “감염재생산지수가 1.04로 10주째 1을 넘은 가운데,오늘 코로나 확진자는 8만7000명대를 기록했다”면서 “지난주 일평균 확진자 수는 6만7000명으로, 전주보다 3.5%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 사망자는 391명으로, 94퍼센트가 60세 이상으로 코로나가 어르신과 같이 면역이 취약한 분들에게 여전히 주의해야 하는 감염병임을 의미한다”며 “신규 변이 발생과 해외 국가 내 재확산 등 변수들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백신 접종만 강조하고 있다. 조 1차장은 “미국 질병예방 통제센터 미(美)CDC에 따르면, 2가 백신을 추가 접종한 그룹은 기본 접종만 한 그룹보다 감염 위험이 최대 56% 낮다”며 “60세 이상 어르신과 기저질환을 가진 분들은 특히 동절기 백신 접종에 반드시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 속도대로 7차 유행이 지속되고, 올 연말 거점전담병원 제도가 종료되면 중환자 병상 확보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실제 27일 오후 5시 기준 중환자병상 가동률은 39.5%로 직전 발표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는 “코로나19 중환자가 800명을 넘어서면서부터 수도권의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은 부족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전국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의 중환자 병상 약 370개를 확보해 ‘병상 부족’에 대응할 계획이지만, 위기시 병상을 즉각 동원하긴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는 “이미 일부 상급종합병원에선 코로나19 중환자를 받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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