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全계열사 사장단 긴급 회동…위기 대응 논의

그룹 미전실 해체 후 처음 열린 전체 사장단 회의

(지디넷코리아=류은주 기자)내년도 경영 전반의 위기감이 고조되자 삼성 전 그룹 계열사 사장이 모여 긴급회의를 가졌다.

28일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 전 그룹 계열사 사장단은 지난 26일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올해 경영 성과와 내년 사업 계획을 점검하고, 국내외 경제 현황과 전망 등을 공유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뉴시스)

전 계열사 사장단이 한자리에 모여서 현안을 공유한 것은 2017년 2월 미래전략실 폐지 이후 처음이다. 현재 동남아 사업현장을 점검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삼성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전사적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황에서 반도체, 가전, 스마트폰,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한 실적 방어 방안을 집중적으로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삼성전자·물산·생명 등 주요 계열사의 경영 여건 악화가 전망되는 상황에서 그룹 전체가 위기를 함께 극복하려는 의지를 다지기 위한 자리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국정농단 사태로 중단됐던 사장단 회의가 부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그룹은 6년전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그룹 전체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수요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장단 회의가 열린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riswell@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