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발란스 끌고, 미쏘 밀고’…진격의 이랜드월드

정정욱 기자 2022. 12. 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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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증가에 만족하지 않고 오프라인 매장 확장
3분기 누적 매출 1조300억 기록
뉴발란스 ‘연 매출 7000억’ 효자
고양스타필드에 키즈 매장 오픈
미쏘는 이달에만 3개 매장 확장
이랜드월드가 호실적과 함께 오프라인 매장 확장 등 진격의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고양 스타필드에 문을 연 뉴발란스키즈 메가샵(위)과 서울 여의도 IFC몰에 리뉴얼 오픈한 미쏘 매장. 사진제공|이랜드월드
패션업체 이랜드월드가 호실적과 함께 오프라인 매장 확장 등 진격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한 1조300억 원, 영업이익은 79% 증가한 1080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이미 지난해 전체 금액을 넘어섰다. 패션업계는 통상 상품 단가가 높은 가을·겨울 시즌 제품을 판매하는 4분기가 성수기로 꼽히는 만큼,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발란스, 연 매출 7000억 원 초읽기

이랜드월드의 호실적에는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의 성장이 일조했다. 1906년 미국 보스턴에서 론칭한 신발 브랜드로 2008년 이랜드월드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국내 시장에 들여왔을 때만 해도 연 매출 250억 원 수준의 소수 마니아들만 선호하는 브랜드였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 6000억 원대에 이어 올해 7000억 원대를 내다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는 이랜드월드가 뉴발란스 국내 판권을 가져오면서, 자사가 보유한 의류 디자인 능력을 기반으로 신발뿐 아니라 의류까지 확장한 것이 주효했다. 여기에 NC백화점 등 전국에 45개 오프라인 유통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랜드리테일과의 시너지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최근에는 멤버십형 공식 온라인몰인 ‘MY NB(마이엔비)’를 선보이는 등 2030 MZ세대 고객 유입을 늘리기 위한 디지털 전환에 주력하고 있다. 단순한 판매 중심의 온라인 플랫폼이 아니라 고객을 자발적으로 자주 방문하게 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동시에 상품도 판매할 수 있는 디지털 고객 경험 확산이 핵심포인트다. 예전에는 다양한 온라인 채널에 입점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는 게 트렌드였다면 이제는 브랜드 정체성을 집중해서 보여줄 수 있는 단독 온라인몰을 만드는 것이 추세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뉴발란스 측은 “온·오프라인에서 혁신적인 체험과 디지털 전환을 경험할 수 있도록 여러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며 “체험 중심의 오프라인 대형 플래그십 매장과 온라인 콘텐츠의 시너지를 기대하며 리딩 스포츠 브랜드에 도전 중”이라고 했다.

●속도 붙은 오프라인 매장 확장 오프라인 매장 확장에도 속도가 붙었다. 먼저 지난달에는 스포츠 아동 브랜드 뉴발란스키즈가 고양 스타필드에 메가샵을 오픈했다. 고객 체험 콘텐츠와 브랜딩 요소를 강화했다. 키즈 체험 콘텐츠를 통해 아이와 부모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스니커즈존과 피팅룸을 놀이공간과 함께 구성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대표적인 체험형 콘텐츠로 ‘캐릭터 드로잉 인터렉티브존’이 꼽힌다. 아이가 직접 스케치하고 색칠한 그림이 매장 내 대형 스크린을 통해 크게 투영돼 포토존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 매장 내 볼풀장을 마련하는 등 오프라인 체험 요소를 추가했다.

여성 SPA(제조직매입) 브랜드 미쏘는 23일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리뉴얼 매장을 선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해지로 출근룩을 찾는 인근 직장인 증가로 전년대비 50% 이상 매출이 성장했고, 고객에게 더 풍성한 쇼핑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매장 리뉴얼에 돌입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존 매장의 1.5배 수준인 약 400m² 규모로 확장함과 동시에 L1층에서 L2층으로 이동했다. 매장 전면에 아이보리와 회색 조명을 입혀 고급스럽고 트렌디한 공간을 완성했다. 쇼핑 동선 재구성 및 탈의 공간 확장을 통해 보다 편리하고 쾌적한 쇼핑을 돕는다.

미쏘 측은 “16일 건대스타시티점과 22 일 고척 아이파크몰 신규 오픈 등 이달에만 3개 매장을 새로 공개했다. 올해는 안정적인 매출 및 수익구조와 함께 고객의 오프라인 매장 경험 극대화에 집중했다”며 “내년에는 프리미엄 아울렛을 중심으로 대규모 신규 매장을 10개 정도 오픈해 공격적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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