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제일 높은 금리, 만기 길게 잡아야"... 예적금 전략
2023년 기준금리 '상고하저' 흐름
연말연초 예금 만기 길게 가져갈 때
금리 높았던 올해 금융소득과세 주의
2022년은 유례없는 금리 인상기였다. '6연속', '0.5%포인트 인상(빅스텝)'이라는 새 역사를 쓰며 한국은행은 10년 만에 기준금리 3% 시대를 열었다.
한은은 앞서 "물가오름세가 아직 5%대로 높다"며 금리 인상 기조를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상폭이 올해보다 완만할 것이며 3.5% 수준에서 상반기 내 인상을 멈출 것이라는 게 시장의 견해다.
예상대로 내년 금리 인상이 종료되면 '예·적금의 시대'도 막을 내리는 것일까. 4대 시중은행 개인자산관리담당자(프라이빗뱅커·PB)에게 내년 금리 전망 및 예·적금 운용 전략을 들었다.
시중은행 PB가 보는 내년 금리
PB 대다수는 "추가 공격적 인상은 힘들다"거나 "금리 인상이 이어지더라도 그 폭은 완만하고 하반기로 갈수록 변동이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경기, 특히 부동산시장이 둔화해 올해 같은 기조를 유지하기가 부담스럽다는 이유다. 소비자물가지수(CPI) 하락 등 지표가 긍정적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도 인상폭을 더디게 할 것이라 봤다.
다만 권문숙 우리은행 TCE강남센터 팀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인 내년 2월 말 최종금리는 4~4.25%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 2월 중 최소 한 번은 빅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한미 금리차에 따른 부작용(자금 이탈, 환율 변동성 등)을 근거로 들었다.
2023년 예·적금러를 위한 조언 세 가지
최종금리의 수준은 달랐지만 네 명의 PB 모두 '상고하저(上高下低)'라는 흐름엔 동의했다. 그러면서 ①연말연초 예·적금을 신규 가입하는 경우 만기를 길게 가져갈 것을 조언했다. 시장금리가 이미 1년물을 중심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도 '오늘이 가장 높은 금리'라는 방증이라고 했다.
송재원 신한은행 PWM서초센터 팀장은 "금융시장은 항상 3~6개월 정도 기준금리 흐름을 선반영하는데, 현재 은행권의 만기 1년 이상 정기예금 금리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목돈이 있다면 최소 만기 2년 이상의 상품 가입을 추천드린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중도해지에 대비해 만기를 분산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김선경 하나은행 Club1PB센터 부장은 "용도에 따라 단·중·장기 상품으로 운용하면 금리 손실을 줄이고 가입시점 적용금리를 모두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높은 채권 금리를 고려해 가중평균만기가 긴 채권형펀드에 가입해 높은 이자수익과 더불어 추후 매매 차익을 얻거나(송 팀장), 보험회사의 확정금리 적립식 저축 상품을 '10년 만기, 월 150만 원 이하'로 가입하면 절세와 고수익 혜택을 받을 수 있다(김 부장)는 조언도 나왔다.
올해 재유행했던 ②풍차 돌리기, 선납이연은 금리 하락기에는 효과가 덜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송 팀장은 "적금은 월평균 잔액에 이율이 부가되기 때문에 실제 수익률은 1/2 수준"이라며 "금리 하락기에는 만기를 길게 해 목돈을 운용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김현섭 KB국민은행 한남PB센터장도 "8% 이상의 고금리 특판 적금이라 해도 대부분 까다로운 조건을 두고 우대금리를 준다"며 "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예금 금리가 최고 5%를 넘겼기에 ③금융소득종합과세를 주의하라는 조언도 다수 나왔다. 연간 2,000만 원이 넘는 금융소득이 발생하면 초과분은 종합소득에 합산돼 세금이 늘어난다. 1인당 부과되며 부부의 금융소득을 합쳐 과세하진 않는다.
김 센터장은 "개인형퇴직연금(IRP)이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절세 상품을 최대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권 팀장은 "월이자 지급식 정기예금, 이자를 정해진 기간마다 지급하는 이표채 상품으로 이자소득을 분산하라"고 말했다.
풍차 돌리기, 선납이연이란
● 풍차 돌리기
매달 새로운 적금에 가입해 복리 효과를 누리는 기법이다.
● 선납이연
적금 첫 달 6개월 분을, 막달엔 5개월 분을 일시 납부하는 것으로 중간에 생긴 자금을 다른 투자처에 유연하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참고 기사
[내돈내산] '적금 부활'... 풍차 돌리기·시간차 납입, 이자 더 받아요
https://m.hankookilbo.com/News/Read/A2022121515030004550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윤 대통령이 한동훈과 잡아넣었던 거물급 인사들 대거 사면
- 서울 아파트, 고점 대비 20%대 하락… 집 사도 될까
- 모델 겸 배우 예학영 사망…뒤늦은 추모 물결
- "모로코 출신 남친 한국서 추방"…고딩 엄마, 제작진에 SOS
- "아홉 살 장애아동이 집 안에..." 세입자 구하려 불길 뛰어든 집주인
- 고작 2m 크기 北 무인기에… 軍은 왜 속수무책으로 당했나
- 검사가 말하는 '계곡살인'… 이은해·조현수, 가석방 의논하며 "아이 신나"
- 1980년 광주서 목숨 걸고 찍은 사진 1868장… 42년 지나 진상규명으로 빛 봤다
- 박수홍 아내 김다예, 장나라 닮은 외모 눈길
- [단독] '배우자 외도설' 유포 의심 계기… 8년 전 효성 '형제의 난' 전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