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에도 빛난 전성현…서장훈 이후 20년 만의 '9G 연속 20점↑'

이의진 2022. 12. 2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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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한 시즌 3점 200개 주인공 될까…'평균 20점' 벽 넘을지도 주목
전성현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농구 고양 캐롯의 슈터 전성현은 친정팀 안양 KGC인삼공사와 세 번째 맞대결에서도 웃지 못했다.

지난 27일 박지훈의 극적인 역전 골에 82-84로 아쉬운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그렇지만 이 경기에서 전성현은 프로농구에서 드문 세 가지 기록을 세웠다.

'국보급 센터' 서장훈 이후 20년 만에 9경기 연속 20득점 이상 올린 국내 선수가 됐다.

이 기록은 프로농구에서도 달성한 선수가 몇 없다. 프로농구 25년간 6명뿐이다.

2002년 2∼3월 서장훈이 서울 SK 소속으로 이 기록을 냈다.

서장훈은 프로농구 초창기인 1999년부터 2002년까지 22경기, 18경기, 17경기, 14경기, 11경기, 10경기, 9경기 연속으로 20점 이상을 올리는 등 '밥 먹듯' 20점을 넣었다.

'최고 슈터'였던 문경은 KBL 본부장도 프로농구 원년인 1997∼1998년 12경기, 다음 시즌 9경기 연속으로 20점 이상을 올렸다.

2003년 12월의 서장훈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사마귀 슈터' 김영만 원주 DB 코치와 현주엽 전 창원 LG 감독도 부산 기아와 광주 골드뱅크 시절 10경기 연속 기록을 챙겼다.

이 부문 말미에 이름을 올린 이가 2000년대 초반 프로농구를 풍미한 슈터 조성원 LG 전 감독(9경기)이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2001년 기록으로, 해당 시즌 조 전 감독의 평균 득점은 25.7점이었다. 역대 국내 선수 1위다.

그러나 수비 전술이 발전하고,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높아진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이런 토종 득점원들의 기록은 한동안 나오지 않았다.

2009년 초 주희정 고려대 감독이 안양 KT&G(현 KGC인삼공사) 소속으로 뛰며 8경기는 연속으로 20점 이상을 올린 적이 있지만, 이마저도 벌써 13년 전이다.

설상가상으로 3점 라인이 6.75m로 50㎝ 멀어진 2009-2010시즌부터는 8경기는커녕 7경기 연속 20점 이상을 넣은 국내 선수도 없었다.

조성원, 2000-2001 프로농구 MV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이보다 더 먼 거리에서도 손쉽게 슛을 성공하는 전성현은 올 시즌 기록 제조기다.

전성현은 전날 인삼공사전에서 3점 5개를 쏘아 올려 개막 후 역대 최단기간인 25경기 만에 세 자릿수 3점(102개)을 성공하는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2000-2001시즌 조 전 감독이 26경기에서 103개를 터뜨린 게 기존 최단 기록이었다.

3점 개수만 대단한 게 아니다.

전성현은 3점 성공률도 44%다. 매 경기 9개를 넘게 던져 4개를 넘게 꽂아 넣는다.

올 시즌만 보면 미국프로농구(NBA) 역대 최고 슈터로 꼽히는 스테픈 커리의 통산 기록보다 근소하게 낫다.

커리는 정규리그 14시즌간 매 경기 8.9개를 던져 3.8개를 적중했다. 성공률은 42.8%다.

프로농구 최다 연속 경기 3점 성공 기록의 주인공도 전성현이다.

전성현의 슛 성공 (고양=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 10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고양 캐롯-서울 SK 경기. 캐롯 전성현이 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2022.11.10 kimb01@yna.co.kr

현재 66경기 연속으로 3점을 넣은 전성현은 올 시즌 계속 기록을 경신 중이다.

이 페이스가 시즌 끝까지 이어진다면 전성현은 또 프로농구 두 부문에서 '전인미답'의 고지에 오르게 된다.

25경기에서 102개의 3점을 넣은 전성현은 산술적으로 올 시즌 220개의 3점을 성공할 수 있다.

지금까지 프로농구에서 한 시즌 200개가 넘는 3점을 넣은 선수는 없었다.

우지원 전 국가대표팀 코치, 문 본부장이 2003-2004시즌 각각 197개, 194개를 성공한 게 최다 기록이다.

이 기록마저 해당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상대의 '배려' 속에 각각 3점포 21개, 22개를 몰아쳐 70점, 66점을 올린 '촌극'의 결과였다.

아울러 전성현이 평균 득점 20점을 넘긴 채 시즌을 마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현재 전성현은 경기당 20.1점을 올리고 있다.

국내 선수가 마지막으로 20점 이상 평균 득점을 기록한 건 2010-2011시즌 문태영(LG·22점)이 마지막이다.

문태영 등 귀화 선수를 빼면 2007-2008시즌 방성윤, 2004-2005시즌 서장훈(이상 22.1점) 등까지 내려가야 한다.

김주성 위로 슛을 던지는 LG 시절 문태영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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