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 2022 가요 키워드 결산

박동선 2022. 12. 2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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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한 해도 저물고 있다. 올해 K-팝은 팬데믹 당시 한껏 확장된 인지도를 발판으로 한층 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엔데믹 분위기에서 해외 접점 확대 노력으로 더 큰 활약을 펼쳤다. 엔터테인&에서는 2022년도 K-팝을 대표 키워드와 함께 정리해본다.

◇걸그룹

올해 K-팝계는 신예부터 루키, 인기주자까지 걸그룹 활약이 두드러졌다. 우선 신예 측면에서는 아이브, 뉴진스, 르세라핌이 대표된다.

아이브.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해 12월 데뷔한 아이브는 데뷔앨범 일레븐(ELEVEN)부터 러브 다이브(LOVE DIVE), 애프터 라이크(After LIKE) 등 3연타 히트로 국내외 신인상과 올해의 걸그룹상 전반을 휩쓸었다. 또 뉴진스는 지난 8월 하이프 보이(Hype boy), 어텐션(Attention), 쿠키(Cookie) 등 트리플 타이틀곡을 더한 데뷔앨범 'New Jeans'로 현시점까지 국내외 차트에서 롱런하고 있다.

뉴진스. (사진=어도어 제공)

르세라핌은 지난 5월 첫 앨범 피어리스(FEARLESS), 10월 미니2집 안티프래자일(ANTIFRAGILE) 등 두 앨범으로 19주 연속 미국 빌보드 글로벌 차트인을 비롯한 국내외 성적을 거뒀다.

신예들의 활약에 더해 에스파, ITZY 등 기존 슈퍼루키 급성장은 물론 톰보이(TOMBOY)·누드(Nxde) 연속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여자)아이들 등 인기그룹, 데뷔 15주년을 맞이한 소녀시대·카라 등 2세대 걸그룹 활약까지 더해졌다.

르세라핌. (사진=쏘스뮤직 제공)

이 같은 걸그룹 활성화는 '데뷔 동시 성공'이라는 표면적인 결과가 아니라 아티스트 트레이닝과 병행되는 1년 이상 장기계획을 바탕으로 한 프로모션을 통해 대중에게 새로운 기대치를 심으며 중복되는 '걸크러시' 이상의 다양한 컬러감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른바 '보이그룹=캐시카우' '걸그룹=화제성'으로 인식되던 공식을 깨면서 전략을 다시 수립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BTS)는 올해 더욱 주목받는 키워드였다. 엔데믹 이후 첫 주경기장 단독공연,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배경으로 했던 공연연계형 도시 플레이파크 이벤트 'THE CITY' 등 하이브(빅히트뮤직)와 함께 한 다양한 시도와 데뷔 10년차를 기념하는 앤솔로지 앨범 'Yet to Come'으로 던진 '챕터2' 계획으로 많은 화제를 낳았다.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뮤직 제공)

이를 근거로 멤버들의 솔로활동이 이어졌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아티스트 컬래버레이션 참여는 물론 지난 7월 제이홉을 필두로 진(10월), RM(12월) 등 솔로데뷔가 잇달았으며 최근 막내 정국이 2022 카타르 월드컵 공식 OST '드리머스(Dreamers)'를 내놓기도 했다.

또 최근 맏형 진이 입대하며 2018년 이후 매년 회자되던 병역이슈를 당당하게 대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활동 속에서 앨범성적은 여전히 글로벌 상위권에 올라있다. 새해 더욱 다양해질 '챕터2'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트로트

트로트는 2019년 '미스트롯1'을 시작으로 최근 '불타는 트롯맨' '미스터트롯2' 등 오디션 예능으로 매년 화제성을 높여온 키워드다. 이 가운데 현재 핵심키워드는 임영웅·김호중·영탁 등이다.

임영웅. (사진=물고기뮤직 제공)

임영웅과 영탁은 각각 'IM HERO' 'MMM' 등 데뷔 첫 정규앨범 발표와 함께 트로트 이상의 장르 스펙트럼을 과시하는 한편 'IM HERO' 'TAK SHOW' 전국투어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며 영향력을 높였다. 특히 임영웅은 최근 서울 앵콜 공연으로 대규모 공연장으로 꼽히는 고척돔에 입성함으로써 새로운 기록을 세웠고, 영탁은 돌연 취소됐지만 이례적 행보로서 'TAK SHOW' 미주투어 일정을 기획하는 등 글로벌 확장을 도모했다.

영탁. (사진=밀라그로 제공)

김호중은 병역 소집해제와 함께 발표한 팬송 '빛이 나는 사람'이나 10월 팝발라드곡 '나의 목소리로'를 통해 대중성을 드러냄과 더불어 7월 안드레아 보첼리와의 합동무대부터 클래식 정규 2집 'PANORAMA'로 본연의 클래식 정서를 드러내는 등 '트바로티' 면모를 과시했다. 이러한 모습은 최근 진행 중인 전국투어 '아리스트라'를 통해서도 비쳐지고 있다.

이들의 올해 활약은 아티스트 개인 장르 소화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트로트 신의 주목도 환기는 물론 가요시장에서 다소 소외된 중장년층을 주류 소비층으로 확고히 끌어들였다.

김호중. (사진=생각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밖에 엔데믹 시기에 따른 오프라인 공연 및 축제 재개와 함께 윤하 등 대표곡 역주행이 대두됐다. 수년째 이어지는 레트로 열풍이 Y2K와 결합된 'Y2RO' 분위기로 접어드는 것과 동시에 나얼 'Ballad pop city' 프로젝트 등 발라드 신으로 이어지는 모습까지 다양한 트렌드가 비쳐졌다.

박동선 전자신문인터넷 기자 d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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