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의 경제"vs"이례적인 일"…롯데마트·식품업계, 납품단가 신경전

롯데마트, 계약 차질로 'CJ제일제당·풀무원' 제품 중단
"마트·슈퍼 간 가격 차 큰 품목 조율 중…조속히 마무리 할 것"

롯데마트 서울양평점 전경. 2017.4.2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롯데마트가 일부 식품 대기업과 납품계약 차질을 빚고 있다. 롯데마트·롯데슈퍼 통합하는 과정에서 양사간 가격을 두고 이견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통합 소싱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소비자에게 더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입장이다. 식품업계는 다른 채널에 같은 가격을 요구하는 일은 '이례적'이라며 반감을 드러내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에는 CJ·풀무원 밀키트류 상품이 정상적으로 공급되지 않고 있다. 대상 제품 입고에도 어려움이 있었지만 현재 정상화된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은 롯데마트·롯데슈퍼 통합 과정에서 발생했다. 지난달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파트너스 초청 콘퍼런스 '더 뉴롯데 그로서리 데이'를 개최하고 유통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트와 슈퍼의 상품 소싱 업무와 상품 코드를 통합해 시너지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후 마트와 슈퍼는 품목 코드·가격 일원화 등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성격이 다른 두 채널 가격 통합 요구에 식품업계는 의아해하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마트·슈퍼 등 채널별 특성이 달라 납품 단가는 각각 다를 수밖에 없다"며 "통합 과정에서 가격 일원화를 요구하는 일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재 가격을 두고 롯데마트와 식품업계가 계속해서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롯데마트는 업태 구분 없이 롯데 그로서리 매장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마트와 슈퍼 특성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결과를 도출해 마트·슈퍼 통합 발표 후 롯데가 운영하는 그로서리 매장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과정에 있다"며 "이 과정에서 가격이 크게 달랐던 일부 품목에 대해 가격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트·슈퍼가 공동 소싱하면 이전보다 더 많은 양을 거래하면 원가도 낮출 수 있다. 소비자들에게 타사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도 제공할 수 있다"며 "조속히 협의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smk503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