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고싶지 않은 선물 억지로 받은셈” 김경수, 특별사면 출소
김 지사는 이날 0시를 조금 넘겨 창원교도소를 나왔다. 징역 2년을 확정받고 작년 7월 26일 수감된 지 520여일(1심 법정구속 기간 77일 제외) 만이다.
김 전 지사는 짙은 푸른색 계열 양복 차림에 약간 상기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따뜻한 봄에 나오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추운 겨울에 나왔다”고 운을 뗐다. 부인을 통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가석방 불원서’에서 밝혔듯 사면을 원치 않았다는 걸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어 “국민 통합을 위해서라는데 통합은 이런 일방통행, 우격다짐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국민이 훨씬 더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정치의 중요한 역할이 갈등을 조정, 완화하고 대화, 타협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만드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제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 제 사건의 진실 여부를 떠나 몇 년간 저로 인해 갈등과 대립의 골이 더 깊어진 것이 아닌지 돌아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점,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이곳 창원교도소에서 세상과 담을 쌓고 지내는 동안 많이 생각하고 많은 것을 돌아봤다”고 회상했다.
또 “제가 가졌던 성찰의 시간이 우리 사회가 대화와 타협, 사회적 합의를 통해 더 따듯한 사회를 만드는 걸음이 되도록 더 낮은 자세로 성찰하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당초 김 전 지사는 내년 5월 형기 만료를 앞두고 있었으나, 윤석열 정부의 복권 없는 사면 결정으로 이날 출소했다. 잔여 형은 면제됐지만, 오는 2027년 12월 28일까지 피선거권이 없어 선거에 나올 수 없다.
김 전 지사는 출소 후 첫 일정으로 28일 오전 10시께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다.
참여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제1부속실 행정관을 거쳐 연설기획비서관을 지낸 그는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을 보좌해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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