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인기 출현 소동…‘새떼’로 판명
[앵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해야 할까요?
어제(27일) 오후 한 때 그제(26일)와 같은 북한 무인기 상황이 벌어져서 우리 군이 긴급 대응에 나섰는데요.
결국 북한 무인기가 아니라 '새떼'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1시쯤, 우리 군은 무인기로 추정되는 물체가 북에서 강화도 일대로 넘어오는 것을 포착했습니다.
전날 넘어온 북한 무인기를 단 1대도 격추하거나 수거하지 못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당시와 유사한 규모의 공중 전력을 긴급 투입했습니다.
공군 F-15K 전투기와 KA-1 경공격기, 육군의 아파치 헬기 등입니다.
또 일부 부대는 장병 영외 활동을 통제하고, 화력대기태세를 최상급 단계로 올렸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항적을 따라 출격해 무인기 여부를 확인해보니 무인기가 아닌 '새떼'로 판명났습니다.
날개 길이 2m 안팎의 소형 무인기의 경우 레이더 상으로는 새 떼인지 무인기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최현국/전 합동참모본부 차장 : "겨울철은 철새 이동철입니다. 철새는 일반 조류하고 달리 군집해서 이동하기 때문에, 단일 개체보다는 다르게 레이더에서 인식되는 그런 여건이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인천 강화군에서는 지역 주민들에게 강화군 석모도 지역에 무인기가 관측됐으니 안전에 유의하라는 긴급 재난 문자를 발송했습니다.
인천시는 무인기 상황이 발생했다는 관련기관 여러 곳의 통보가 있어 자체 논의를 거쳐 주민에 알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원일/인천시 비상대책과 경보통제소 팀장 : "(강화군은) 북한과의 접경지역이라서 안전이 우선적으로 필요해서 재난문자와 재난방송을 하게 됐습니다."]
결국 합참에서 뒤늦게 관련 지자체에 무인기가 아닌 '우리 군의 항공기'였다는 정정 문자 발송을 요청했고, 상황은 3시간 만에 한바탕 소동으로 끝났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김용준 기자 (oko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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