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대학 달군 이 그림, 가부장제 미화? 역사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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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한 대학에서 회의실 그림의 철거를 둘러싸고 때아닌 역사논쟁이 벌어져 화제다.
문제의 그림은 1970년대 그려져 레이던 대학의 회의실 벽에 걸려 있는 것으로, 모두 남성으로 구성된 대학 이사회의 이사들이 시거를 물고 회의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에 따라 레이던 대학 당국은 이 그림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레이던 대학 당국은 논란이 거세지자 이 그림의 철거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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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측 “일부 구성원에 불쾌감” 철거 결정했다가
“바보같은 일” 비판에 원점 재검토
네덜란드의 한 대학에서 회의실 그림의 철거를 둘러싸고 때아닌 역사논쟁이 벌어져 화제다.
문제의 그림은 1970년대 그려져 레이던 대학의 회의실 벽에 걸려 있는 것으로, 모두 남성으로 구성된 대학 이사회의 이사들이 시거를 물고 회의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작품은 최근 몇 년간 일부에서 내용이 가부장적이고 흡연을 조장하는 등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레이던 대학 당국은 이 그림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대학의 대변인은 그림이 “더는 유의미하지 않고 일부 학교 구성원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금과 사회정책 담당 교수인 쾬 카미나다는 트위터에 “드디어 해냈다”며 철거 결정을 반겼다.
그러나 막상 철거가 이뤄지자 거센 반발이 일었다. 이 대학 교수 출신으로 정부 각료를 역임한 우리 로젠탈은 “부끄러운 일” “이른바 지성있는 교수들에 의한 바보같은 일”이라고 항의했고, 국제관계학 교수 로브 드 벡은 “역사를 고쳐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논쟁은 얼마 전 네덜란드에서 마르크 뤼터 총리가 직접 150년 만에 과거 노예제를 공식 사과하는 등 그렇지 않아도 제국주의 유산에 민감한 상황과 맞물리며 더욱 주목을 받았다고 <가디언>이 27일 보도했다. 오늘날의 시각에서 잘못된 일로 비판받는 과거의 문화와 예술을 철거해야 하느냐 아니면 그래도 역사로 남겨야 하느냐를 둘러싼 논쟁으로 비화했다는 것이다.
레이던 대학 당국은 논란이 거세지자 이 그림의 철거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달 초 이 문제를 포함해 관련 사항을 다룰 특별위원회를 꾸렸으며, 그림은 일단 도로 회의실 벽에 걸었다. 대학 총장인 아네체 오토우는 “그림은 특정한 시기의 역사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림 옆에 그림의 역사적 맥락과 논란 등을 설명하는 방식의 절충 방안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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