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세 내 집 ‘금수저’ 배수진의 눈물, 혹평 이유 [TV와치]

이해정 2022. 12. 2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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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세 경기도에 자기 집 마련을 성공한 배수진의 빚 고민.

올해 2월 대출을 받아 경기도에 있는 집을 구매했다는 배수진은 "대출 이자만 100만 원씩 나가는데 고정적인 수입이 나올 직업이 없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그렇지만 배수진의 걱정은, 새 집으로 이사하며 멀쩡한 가구를 모두 바꾸고 쇼핑몰 수입이 있는데도 이보다 더 높은 수입을 원하고 있어 할 일이 없다고 말하면서 배부른 고민으로 변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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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해정 기자]

27세 경기도에 자기 집 마련을 성공한 배수진의 빚 고민.

그의 눈물이 평범한 시청자들에겐 '악어의 눈물'처럼 느껴졌다면 너무 가혹한 평가일까.

12월 27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언니들'에는 개그맨 배동성의 딸이자 영상 크리에이터 배수진이 출연했다.

올해 2월 대출을 받아 경기도에 있는 집을 구매했다는 배수진은 "대출 이자만 100만 원씩 나가는데 고정적인 수입이 나올 직업이 없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치솟는 금리는 집을 매수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 '영끌'에 나섰던 대부분의 사람들의 고민거리. 그렇지만 배수진의 걱정은, 새 집으로 이사하며 멀쩡한 가구를 모두 바꾸고 쇼핑몰 수입이 있는데도 이보다 더 높은 수입을 원하고 있어 할 일이 없다고 말하면서 배부른 고민으로 변질됐다.

대학을 안 나와서 취업이 어렵다는 핑계는 미국 유학파라 영어라도 잘하는 그에겐 통하지 않는 변명이었고, 번역 일을 하려고 해도 한국말을 못해 어렵다는 핑계는 '검은머리 외국인' 축엔 속하지도 않는 그에겐 어불성설이다. 아이를 맡기고 육아 도우미를 써도 돈이라고 한탄했지만, 그렇다면 이 긴 방송 녹화 시간 동안 아이는 어디로 증발이라도 한 걸까. 듣다못한 박미선이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는 동안 아르바이트라도 하라"고 조언했지만, 배수진은 벌이를 이유로 망설였다.

"그럼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냐. 늘 공주님처럼 부족함 없이, 돈 걱정 없이 그동안 살지 않았냐.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딱히 잘하는 것도 없고 애매하다. 금수저 맞다"는 박미선의 진단에 배수진은 결국 눈물을 보였지만 시청자에겐 이 프로그램 제목이 왜 '진격의 언니들'인지 인정할 수 있는 결정적인 슛이었다.

이런 통쾌함이 단지 배수진에게 느끼는 답답함 때문만은 아니다. 그동안 우리는 질리도록 연예인들의 수 십억 대출 고민, 사업 또는 투자 실패담을 들어왔다. 당장 그 많은 대출을 끌어올 담보인 집과 건물이 있고, 사업이나 주식에 거침없이 던져 넣을 현금이 있다는 배경은 깜찍하게 숨긴 채 말이다. 고작 5천원짜리 복권으로 일주일의 행복을 사는 평범한 서민들에게 몇 십억 건물을 사놓고 값이 오르길 기대하는 심리를 이해받고 싶어 하는 것이야말로 과욕이다.

배수진이 금수저인 건 아무런 문제가 없다. 금수저가 아니라고 억울해하는 심경도 나름의 이유가 있을 터. 하지만 집을 사느라 돈이 없고, 능력이 없어 일이 없고, 아이가 있어 일할 수 없다는 핑계를 1시간짜리 예능으로 편성해 들어주긴 힘들다. 한 다큐멘터리 속 아이를 등에 업고 배달을 다니던 싱글 대디의 모습과 오버랩 돼 씁쓸할 뿐이다. 예쁘게 화장하고 돈이 걱정이라며 우는 연예인들의 모습을, 내일도 전쟁터에 나가 깨져야 하는 직장인들이 관람하고 있는 광경이 아이러니하다.

(사진=채널S '진격의 언니들')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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