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구속 15㎞ 증가···일본 대학야구에 ‘162㎞ 괴물투수’가 나타났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2016년 일본프로야구 니혼햄에서 뛰던 시절 소프트뱅크전에서 일본야구 역사상 가장 빠른 구속인 165㎞를 찍었다. 지바 롯데 우완인 사시키 로키는 올해 오타니 다음으로 빠른 공인 164㎞를 기록했다.
두 투수에 버금가는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가 일본 대학리그에 등장했다. 28일 일본 스포츠신문 ‘스포니치’에 따르면 도호쿠 복지대학 1학년에 재학중인 우완투수 호리코시 게이타(19)는 비공식이지만 162㎞의 빠른 공을 던졌다.
호리코시는 지난 22일 이라바키현 쓰쿠바시의 한 훈련 시설에서 레이더와 카메라가 결합된 분석 장치 ‘랩소도(Rapsode)’로 구속을 측정한 결과, 162.4㎞를 기록했다
호리코시는 사이타마의 명문 하나사키 도쿠에이 고교 출신이지만, 지난해 가을에는 아쉽게도 어떤 프로 구단으로부터도 지명받지 못했다. 그는 대학 진학 뒤 비로소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구속 증가 속도다. 호리코시는 고교 3학년 재학 중에는 최고 구속으로 147㎞를 기록했는데, 1년만에 구속을 15㎞나 늘렸다. 투수로서 여전히 힘이 붙을 나이인 것을 감안하면 165㎞ 이상을 찍는 것도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호리코시는 불펜 또는 마무리투수로 출전 중이다. 올해 대학리그 8경기에서는 10.1닝을 던지며 17탈삼진을 잡고 1실점만 해 평균자책점 0.87을 기록했다.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 출신의 오츠카 고지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호리코시가 구속을 끌어올린 비결은 ‘배구공 던지기’에 있다. 한 손에 잘 잡히지 않는 배구공을 던지려면 어깨와 팔에만 의존하지 않고 온몸을 다 써야 한다. 30m 배구공 던지기를 반복하며 대흉근을 비롯한 투수에 필요한 근육들이 발달됐다는 것이다.
호리코시는 초등학교 1학년이던 6년 전, 오타니가 소프트뱅크전에서 165㎞ 기록하는 것을 TV 중계로 시청했다고 한다. 호리코시는 그때 그 장면을 보고 “할 수 없다”고 여겼다. 지금은 같은 질문에 다른 대답을 할 듯하다. “할 수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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