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다’는 이재명 정신승리 [핫이슈]
한점 부끄러움 없는 사람은 없어
그런 말 입밖에 내는것이 비상식
“웃기고 있네” 비웃음 사기 십상
제1야당 대표가 피고·피의자신분
아무리 멘탈이 갑중의 갑이라도 상식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면 그러긴 쉽지 않다.
이런 말을 입밖으로 냈다간 ‘웃기고 있네’라는 비웃음을 사기 십상이어서다.
살면서 크든 작든 죄를 범하고, 부끄러운 잘못을 저지르는게 오류투성이 인간의 한계다.
교회에 안 다녀도 한번쯤 들어본 적이 있는 죄 많은 인간에 대한 일화가 성경에 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율법학자와 바리새인이 간음한 여인을 돌로 쳐 죽이는 투석형을 선동하자 예수님이 한 말이다.
이말에 부끄러움을 느낀 사람들이 손에 쥐었던 돌을 내려놓고 하나 둘 그 자리를 떠났다.
인간인 이상 죄 없는 자가 있을 수 없다는 교훈이다.
이런점에서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는 말을 입밖으로 낸다는것 자체가 언어도단이다.
그런데도 얼마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했다.
최측근인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기소된후 자신의 결백을 강조하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이런 말을 함부로 입밖으로 낼 수 있는 그의 정신세계가 놀랍다.
한마디로 과유불급이다.
이같은 발언은 말과 행동이 다른 이 대표의 이중성을 공격하는 세력에 의해 수시로 소환될 것이다.
당장 28일 성남FC 불법 후원금 혐의와 관련한 검찰소환에 불응하자 한점 부끄러움도 없는데 왜 당당하게 조사를 받지 않느냐는 비아냥이 흘러나온다.
석달전에도 허위사실유포에 따른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검찰이 소환했지만 이때도 출석하지 않았다.
당시 이대표는 검찰조사에 응해 사실관계를 다투고 싶었지만 당이 만류해서 어쩔수 없이 불응했다고 했다.
이번에도 당이 방패막이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 대표가 28일 검찰 소환통보에 응하려 했지만 주위에서 만류해서 접었다”고 했다.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심야술자리·거짓브리핑으로 말의 신뢰가 떨어진 김 대변인의 말이니 그러려니 하지만 참 가소로운 궤변이다.
“해볼테면 해봐라. 당당하게 맞서 싸우겠다”는 사람이 검사 16명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해 마녀사냥식 좌표찍기를 하는것도 앞뒤가 안맞는 행태다.
자신을 수사하는 검사들에 대한 보복행위다.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면 검찰조사를 피할 이유도, 이렇게 저열한 꼼수를 쓸 이유도 없다.
그런데 민주주의가 질식한다느니, 망나니 칼춤을 춘다느니, 패륜정권이라느니, 인간이 되라느니 등 엉뚱한 말만 쏟아내고 있다.
도대체 누가 누구한테 하는 소리인지 모르겠다.
무엇보다 정말로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스스로 믿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성남 FC에 기업들이 아무런 대가 없이 178억원을 후원하는게 진정 가능한 일인가.
본인이 봐도 이상하지 않은가.
변호사때 고용한 여직원 배모씨를 성남시 7급·경기도 5급 공무원으로 만들어 민간인인 배우자 수행비서를 맡기고 법인카드까지 유용했다.
직권남용·국고손실·공금유용 등 심각한 범죄행위다.
이걸 단순히 배씨 개인 일탈로 몰고,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 불찰 정도로 퉁칠 일인가.
대장동 민간사업자가 천문학적인 이익을 챙겼는데, 최종결재권자인 자신이 볼땐 여전히 단군이래 최대 치적인가.
자신의 분신과 복심이 대장동 일당에게 뇌물과 불법선거자금을 받아 챙겼다는데, 나하곤 하등 상관이 없는 일인가.
9박 11일 동안 해외출장을 떠나 골프도 함께 친 대장동 실무책임자를 모른다고 했는데, 여전히 지금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주장할건가.
이때문에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 신분이 됐는데도,별일 아닌걸로 꼬투리 잡는다고 생각하나.
이외에도 백현동·위례사업 특혜, 쌍방울 변호사비 대납, 경기주택도시공사 비선캠프 의혹 등 진행중인 검경수사만 10여건이다.
이렇게 많은 범죄혐의를 받는 피고인·피의자가 대한민국 제 1야당 대표다.
유무죄여부를 떠나 각종 부패범죄에 연루된것만으로도 부끄러워해야 할 이유가 넘쳐난다.
그런데도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다”며 당당하다.
실로 엄청난 정신승리다.
박봉권 논설위원(pea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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