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 “선입견 없는 시선, 제 무기죠”[인터뷰]
배우 주지훈이 코믹한 이미지로 돌아온다. 영화 ‘젠틀맨’(감독 김경원)에서 날티 흐르는 흥신소 사장 ‘현수’로 분해 박성웅, 최성은과 누아르물을 완성한다.
“전 작품이나 장르에 선입견이 없어요. 잘 받아들이는 게 제 무기이자 장점인 것 같아요. 이 작품도 주제는 무겁지만 범죄오락영화다운 판타지도 있다고 생각해요. 힘 없는 사람들이 큰 집단의 악을 이겨내는 이야기로 재미와 카타르시스를 전달하고 싶었죠.”
주지훈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젠틀맨’을 개봉하는 소감부터 박성웅과 아웅다웅 ‘케미스트리’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평소에 친한 박성웅, 결이 맞는 사람이라 호흡도 잘 맞았죠”
그는 이번 작품에서 박성웅과 처음으로 합을 맞췄다. 평소 친한 사이라 현장에서 마주치면 어떨까 궁금했다고.
“8년 전 술자리에서 지인이 소개해줘 만났어요. 술 시원하게 마시고 그 뒤로도 잘 어울렸죠. 친한 사람들도 많이 겹치고요. 그러다 이번에 함께 작업했는데요, 결이 맞으니 워낙 호흡도 잘 맞더라고요. 배우 중 존재만으로도 각인되는, 몇 안되는 배우잖아요. 카리스마 있고 든든하기도 하고요. 박성웅이었기에 신뢰감으로 여유있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함께 연기 대결을 펼친 최성은 등 후배 배우들을 보면서 많은 걸 느꼈다는 그다.
“후배들을 보니 연기 수준이 상향평준화 됐다고 느꼈어요. 제가 ‘궁’ 출신인데 이렇게 말하면 웃기죠. 하하. 제가 연극영화과를 나오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연기 교육 시스템이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촬영 시스템도 그렇고요.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맨날 밤샘하면서 찍었는데, 요즘은 전에 비해선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까 자기가 준비한 연기를 펼쳐보일 수 있는 기회에 두려움없이 도전하는 것 아닐까요. 틀렸을 때에도 ‘한번 더 해볼게요’라고 할 수 있는 분위기도 한몫하는 것 같고요.”
극 중 강아지와 연기해야했던 특별한 경험도 공개했다.
“제가 강아지 알러지가 있어요. 개를 만지는 건 괜찮은데 얼굴을 핥으면 빨갛게 붓거든요. 그런데 어쩔 수 있나요. 촬영은 해야하고, 전 계약된 을이니까 연기해야죠. 하하하. 그래도 연기 잘하는 그 강아지 덕분에 촬영이 일찍 끝났어요. 동물과 연기할 때면 소통되지 않아서 촬영 시간을 넓게 잡는데, 생각보다 연기를 너무 잘해줘 조기퇴근했어요. 정말 행복했죠. 기가 막히게 디렉션을 다 알아듣더라. 그래서 나 때문에 NG가 나면 강아지보다 못하다는 압박도 생겼고요.”
■“4000만 배우, 주변 조언에 더 귀 기울여 살아야겠어요”
모델 출신 배우로서 성공적인 길을 걸어온 대표적 사례다. MBC ‘궁’으로 톱스타가 된 뒤 다양한 작품을 거쳐 ‘연기파 배우’로서 이미지를 쌓아갔다.
“‘궁’에선 연기를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왜 사랑을 받았을까 생각해보면서 관객을 조금 이해하게 됐어요. ‘관객은 매 작품 연기력만 보고 싶은 게 아니구나’라고요. 제가 지금 저 연기를 한다면 풋풋한 느낌이 나왔을까. 날것이 주는 풋풋함이 있었을 거라는 답이 나오더라고요. 그러면서 연기할 때 스펙트럼도 넓어졌어요. 연기를 다 쏟아부어야 할 때가 있는가하면 ‘나와 맞지 않더라도 저 결이 맞을 수도 있겠다’ 관용적으로 생각하게 될 때가 있죠. 나이가 주는 선물인 것 같아요.”
영화 ‘암수살인’ 이후 연기파 배우 이미지가 더 강해진 게 아니냐는 말엔 고개를 갸웃거렸다.
“배우는 선택 받는 직업이잖아요. 수많은 배우가 열정적으로 역량을 넓히려고 엄청나게 준비하고 있는데, 내가 준비한 걸 펼쳐보일 수 있는 장은 흔하지 않고요. 그런 기회가 주어져서 감사할 뿐이고요. 관객이 그렇게 느꼈다면 그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관객의 판단으로 제 이미지가 쌓이니까요.”
‘신과함께-죄와 벌’ ‘신과함께-인과 연’으로 ‘4000만 배우’로서 우뚝 섰다.
“제 곁엔 항상 조력자와 조언자가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도 있지만 주위에서 꼭 먼저 얘기해줬고요. 그들 덕분이에요. 그들에게 귀를 기울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꼭 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냐고 묻자 ‘치정 멜로’라고 해 웃음을 선사했다.
“멜로물을 하고 싶은데 제가 어떤 이미지를 가진 줄 아니까 쉽게 욕심내지 못하죠. 멜로물이 많이 제작되지도 않고, 강렬한 이미지를 지닌 남자주인공을 많이 안 쓰니까요. 로코물을 하고 싶지만 훌륭하고 아름다운 후배가 많아서요. 아님, 치정 멜로는 꼭 한 번 찍어보고 싶어요. 하하.”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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