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새로운 시작 외친 KT, 이제는 진짜 다르다
KT가 3연승에 성공했다.
수원 KT는 27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 시즌 경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만나 101-91로 승리했다.
KT는 이번 시즌 힘든 시간을 보냈다. 팀을 이끌었던 허훈(180cm, G)이 떠났고 야심 차게 영입한 두 명의 외국인 선수 모두 제 활약을 하지 못했다. 그 결과, 첫 21경기에서 6승 15패를 기록했다.
그러자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두 명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했다. 레스터 프로스퍼(207cm, C)는 지난 KCC전에 데뷔해 31점을 올렸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프로스퍼의 활약은 고무적이었다.
지난 23일 수원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는 제로드 존스(201cm, F)가 데뷔했다. 당시 서동철 KT 감독은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이 왔다. 이제부터 홈 4연전을 치르는데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치를 예정이다. 우리의 시즌은 이제부터 시작이다”라는 각오를 남겼다. 그리고 실제 이날 경기에서 존스가 21점을 올렸고 KT는 승리했다.
그다음 경기인 원주 DB전에서도 승리하며 홈 4연전 중 2승을 거뒀다. 이후 KT는 현대모비스를 상대하게 됐다. 동기부여는 확실했다. KT는 이번 시즌 현대모비스와 두 번 붙어 모두 패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리그 최하위를 벗어나 공동 7위까지 올라갈 수 있는 상황.
경기 전 만난 서 감독은 “이기면 많이 올라간다. 공동이지만, 7위까지 올라간다. 오늘 승리로 올라가 다시 내려가고 싶지 않다. 연말 홈 4연전에서 2승을 거뒀다. 목표는 모두 승리해 2022년 마무리를 잘하고 새해를 맞이하고 싶다”라며 승리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서 감독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의지 또한 더 뜨거웠다. KT는 1쿼터부터 분위기를 잡았다. 비록 위기도 있었지만, 극복하며 경기에서 승리했다. 3연승과 동시에 공동 7위까지 올라갔다.
KT는 존스의 연속 득점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이후에는 하윤기(203cm, C)가 연속 득점을 올렸고 양홍석(196cm, F)의 외곽슈팅까지 더해지며 점수 차를 벌렸다. 그리고 2쿼터 초반에도 하윤기를 앞세워 점수 차를 벌렸다. 하윤기는 팀의 첫 10점 중 7점을 책임졌다. 거기에 양홍석의 활약까지 더해졌고 47-34로 전반전을 마쳤다.
KT는 3쿼터 중반 론제이 아바리엔토스(181cm, G)와 게이지 프림(205cm, C)을 제어하지 못하며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존스가 혼자 연속 10점을 몰아쳤다. 그 덕에 점수 차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4쿼터에도 프림과 아바리엔토스를 제어하지 못했고 점수 차는 한 자릿수까지 좁혀졌다. 하지만 연이은 3점슛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그렇게 경기에서 승리했다.
경기 후 만난 서동철 KT 감독은 “지난 두 경기의 승리도 소중했지만, 오늘은 더 크게 느껴진다. 상대가 리그 상위 팀인 현대모비스였다. 중간에 흐트러짐만 없었으면, 완벽하게 승리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경기였다. 선수들도 이날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경기였던 것 같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서 감독의 목표는 홈 4연전 전승이다. 그러기에 서 감독은 “오늘 경기는 정말 좋았다. 하지만 이미 지났다. 이제 우리는 금요일 경기를 생각하면서 더 집중할 것이다”라는 각오를 함께 남겼다.
KT의 상승세의 존스와 프로스퍼의 활약을 빼놓을 수는 없다. 하지만 두 선수의 활약만큼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팀 분위기다. 서 감독은 “두 명의 외국인 선수들의 개인기가 탁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팀 동료를 살려주는 플레이를 한다. 두 선수가 우리 국내 선수들에게 맞춰주고 있다”라고 전했다.
양홍석 또한 “새로운 선수들의 에너지가 너무 좋다. 우리가 막혔을 때 죽은 볼 처리도 잘해준다. 우리가 원하는 움직임도 많이 가져간다. 그러니 코트 위에서 힘도 나고 더 기분 좋게 할 수 있다.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많다”라며 두 선수의 합류 효과를 전했다. 서 감독과 양홍석 모두 외국인 선수들의 ‘시너지’를 강조했다. 외국인 선수들과 시너지가 나자 KT 선수들은 더 적극적으로 공수에 임하고 있고 이는 승리로 연결됐다.
KT는 오는 30일에 서울 삼성을 홈으로 부른다. 만약 이날 경기마저 승리한다면, 목표였던 홈 4연전을 전승으로 마치게 된다. 과연 KT가 남은 2022년을 본인들의 원하는 것처럼 기분 좋게 끝낼 수 있을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KT의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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