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처럼 부모님처럼… 제 삶의 지도 펼쳐주신 경쌤, 늘 감사했어요[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2022. 12. 2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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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그리운 두 글자, 경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2학년 겨울까지 늘 항상 제 곁에서 힘이 되어 주신 선생님.

미술의 꿈을 접지 않도록 항상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면서도, 때로는 저를 위한 모진 말도 서슴없이 하시며 저로 하여금 끊임없이 스스로 탐구하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셨죠, 또 말하고 싶은 건 참지 말고 뭐든 말할 수 있게 '궁금한 건 망설이지 말고 바로 물어볼 것'이라는 신념도 제게 심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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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 충남교육감賞 김예원 학생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그리운 두 글자, 경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2학년 겨울까지 늘 항상 제 곁에서 힘이 되어 주신 선생님. 아직까진 제 인생의 전부인 19년 인생 중 자그마치 6년이라는 시간을 저와 함께 걸어와 주셨네요. 전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사춘기 시절을 지나 어느덧 사회에 나가기 직전인 고3에 와있어요.

사실 어렸을 때 선생님을 처음 만났을 때는 장난기도 많고 이상한 선생님이라고 느꼈어요. 그런데 1년, 2년 계절을 새로이 거듭하며, 어느새 저에게 선생님은 너무나도 크고 우러러볼 수밖에 없는 소중한 사람이 되어 계셨어요. 저뿐만이 아니라 선생님을 거쳐 성장했던 수많은 제자들 또한 저와 같은 마음일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그날, 선생님의 장례식날이 있었던 그날, 스무 명 남짓한 언니 오빠들이 그리도 서럽게 울었던 거겠죠. 저의 삶에 대부분을 바른길로 이끌어주고, 앞으로 나아갈 지도를 펼쳐주신 단 한 분, 경쌤.

쌤 덕분에 저는 이렇게 어엿한 고3이 될 수 있었어요. 미술의 꿈을 접지 않도록 항상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면서도, 때로는 저를 위한 모진 말도 서슴없이 하시며 저로 하여금 끊임없이 스스로 탐구하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셨죠, 또 말하고 싶은 건 참지 말고 뭐든 말할 수 있게 ‘궁금한 건 망설이지 말고 바로 물어볼 것’이라는 신념도 제게 심어주셨어요. 때로는 오글거리는 말도 하고, 전 어색하다며 질색했지만 제자들을 위한 사랑을, 무한한 믿음과 애정을 보여주신 스승님, 받기도 과분하고 행복한 그 모든 관심과 사랑들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선생님이 제가 주신 관심과 애정들을 안고 이제는 저 또한 선생님이 그렇게 하셨던 것처럼 살아갈게요. 제 아버지가 선생님이었으면 좋겠다고 얼마나 원하고 생각했는지 몰라요.

부모님보다 존경하고, 친구처럼 편하고 가깝고 친근했으며 때로는 엄한 호랑이 선생님이셨던 경쌤. 이 두 글자를 부를 때마다 얼마나 많은 감정이 올라오는지 아시나요? 순간순간 울컥울컥하는 마음을 붙잡고 이 편지를 끝맺음하고자 합니다.

제가 가장 흔들렸던 시기에 항상 함께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저번에 제 꿈에 찾아와주신 것도요. 몸도 마음도 건강히, 아프지 말고 편히 쉬고 계세요.

먼 훗날 또 함께 그림 그려요. 사랑합니다. 경쌤.

문화일보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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