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대출 받기도 힘들다" 우리카드, 카드론 금리 17%

강한빛 기자 2022. 12. 2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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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채권시장 경색으로 카드사들이 카드론(장기카드대출) 금리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일부 카드사의 경우 법정최고금리(20%)에 바짝 다가선 고금리를 적용해 저신용자들의 이자상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은 그동안 기준금리 인상기 속에서도 조정금리를 제공해 낮은 이자로 대출을 내줬지만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조정금리를 줄이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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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카드론 금리를 올리고 있다. 우리카드의 경우 17%에 달하는 고금리가 적용됐다./사진=이미지투데이
기준금리 인상, 채권시장 경색으로 카드사들이 카드론(장기카드대출) 금리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일부 카드사의 경우 법정최고금리(20%)에 바짝 다가선 고금리를 적용해 저신용자들의 이자상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월30일 기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평균금리(표준등급 기준)는 13.92~16.99%에 분포했다.

지난 10월말(13.20%~15.16%)과 비교해 금리 상단이 한 달 사이에 무려 1.83%포인트나 급등했다.

평균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우리카드로 16.99%의 금리가 적용돼 대출자의 이자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롯데카드로 13.92%의 금리가 적용됐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카드론 평균금리는 하향곡선을 그렸지만 여신전문금융회사채가 급등하자 자금여건이 악화된 카드사들은 카드론 평균금리를 올리는 추세다.

7개 카드사의 카드론 평균금리는 올 1월말(13.65%)부터 7월말(12.87%)까지 꾸준히 내려오다가 지난 8월말 13.22%로 상승 전환된 후 오름세를 지속, 11월말 14.84%까지 치솟았다.

이같은 상승세가 지속되면 오는 2023년 1분기 중 7개 카드사의 평균금리가 15%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

카드사들이 카드론 금리를 올린 건 여신전문금융채 금리 인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여전채를 발행해 자금을 확보하는데 금리가 급등하면서 조달비용 부담이 커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여전채(AA+·3년물) 금리는 올해 초만해도 2%대 후반을 유지했지만 지난 27일 기준 5.538%로 집계됐다.

여기에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카드론에 적용했던 우대금리와 특별할인금리를 더한 조정금리 폭을 줄이면서 해당 금리는 상승곡선을 탔다.

카드사들은 그동안 기준금리 인상기 속에서도 조정금리를 제공해 낮은 이자로 대출을 내줬지만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조정금리를 줄이는 추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기 속 여전채 금리가 올라 조달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이 같은 상황 속 카드론 금리 인상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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