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밤 미사에 사라진 주교…'어디 계신가요?'|월드클라스
굿모닝 대한민국. 하지만 굿모닝 하지 못하신 분이 계십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바티칸 교황의 성탄미사 장면입니다.
특히 카톨릭에선 예수님 생일인 성탄절이 아주 중요한데요, 이렇게 미사를 주례해야 할 주교가 사라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앵커]
사라지셨다니요? 납치라도 된 것인가요?
[캐스터]
다행히 범죄에 연루된 것은 아니고요.
현지시간 27일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시계 알람을 잘못 맞추는 바람에 주님 성탄 대축일 밤 미사를 주례하지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진 겁니다.
이탈리아 북동부 비토리오 베네토 교구의 '코라도 피치올로' 주교가 주인공인데요.
이 피치올로 주교, 성탄 미사 준비를 마치고 24일 밤 9시에 잠깐 쪽잠을 자기로 했는데요.
자정에 시작하는 밤 미사에 맞춰 밤 10시 45분에 알람을 조정했는데, 울리지 않았습니다.
오후 10시 50분으로 맞춰야 하는데, 오전 10시 45분을 알람을 맞추다 보니 울리지 않은 겁니다.
가뜩이나 연말 일이 많았던 피치올로 주교님은 본의아니게 꿀잠을 주무셨던 거죠.
[앵커]
그럼 성도들이 기다리고 있었을 텐데 미사는 어떻게 됐나요?
[캐스터]
그나마 다행인 게 미사는 다른 성직자가 진행을 했고요.
주교님은 나중에 보조사제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서 잠에서 깨셨는데 보조사제는 주교님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줄 알았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합니다.
[앵커]
기사 보니까 주교님이 매우 송구스럽다고 성도들에게 전했고, 잘 마무리가 된 것 같아 다행입니다. 다음 소식 전해주세요.
[캐스터]
미국 전역에서 최근 폭설과 혹한, 강풍으로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겪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었죠.
구조대원들조차 도움을 주기 힘든 최악의 상황에서 정말 영화 같은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3일 나이아가라 폭포로 여행을 떠나던 한국인 관광객 9명이 폭설로 도로에 차가 옴짝달싹 못하게 되면서 도움의 손길을 위해 길을 나섰다고 합니다.
눈을 치울 삽을 빌리기 위해 추위와 배고픔을 이겨내고 헤매이던 중 한 가정집을 발견하고 문을 두드렸는데요. 그런데 말입니다.
[앵커]
그런데 말입니다. 뭐죠? 궁금합니다.
[캐스터]
문이 열리고 집주인을 따라 들어갔는데, 한국 여행객들이 마주한 것은 식탁에 제육볶음과 닭볶음탕 등 따뜻한 한국 음식이 한 상 가득 차려져 있었던 겁니다.
[앵커]
뭐죠. 헨젤과 그레텔인가요? 막 음식 먹으면 갇히고.
[캐스터]
너무 부정적이세요. 문을 열어준 집주인은 치과의사인 40살 '알렉산더 캠파냐'씨와 그의 아내인데요.
캠파냐 부부는 한국 음식 팬이었고요, 마침 한국 음식으로 성탄 전야 만찬을 즐기려고 차려놨는데 추위와 폭설에 고립된 여행객의 도움을 구하는 손을 잡아준 것입니다.
그런데 여행객은 신기하게도 한국 사람들었던 거죠.
평택에서 왔다고 전해졌는데요.
심지어 캠파스 부부는 이들에게 잠자리까지 제공하며 성탄절 전야를 함께 음식과 이야기로 즐겼다고 합니다.
캠파냐 부인의 인터뷰 들어보시죠.
[캠파냐 부인 : 정말 평생 친구를 사귀게 된 것 같아요. 여행객들은 우리를 한국으로 초대했습니다. 오히려 우리의 기쁨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자]
아무리 폭설이 내리고 있는 중이라도 선뜻 낯선 사람들에게 잠자리까지 내어주는 건 쉽지 않을 텐데 정말 고마우신 분들이네요.
[캐스터]
이 외에도 버펄로와 로체스터 사이 소도시 바솜에서도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역시 뉴욕타임스 기사인데요. 이름만 호텔인 앨라배마호텔 식당 주인 '보니 우드워드'와 직원들은 조난자들을 돕기 위해 식당 의자를 붙여 침상처럼 만들어 놓고, 페이스북에 "따뜻한 커피가 있으니 갈 곳이 없다면 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자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웃 주민들이 담요와 침낭, 고기, 햄, 빵, 핫초콜릿을 가져왔고 이떤 주민은 눈 속에 갇힌 차들을 끌어오기도 했는데요.
그렇게 23일부터 성탄절 아침까지 48시간 동안 100명 넘는 이들이 안식처를 찾았습니다.
먼저 온 사람들은 식당 바닥을 닦고 나중에 온 사람들이 몸을 녹이도록 도와주는 등 훈훈한 감동스토리는 계속 이어졌다고 합니다.
[앵커]
안타까운 폭설 소식에 정말 따뜻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네요. 다음 소식 이어가 주세요.
[캐스터]
앞서 본 것처럼 혹한도 녹이는 온정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꼭 이래야만 했냐~" 한파에 양심마저 꽁꽁 얼려버린 현장이 있습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한 무리의 사람들이 커다란 TV를 옮기고 있습니다.
이사를 하는 것 같지는 않고 상자 같은 것 없이 덜렁 TV만 들어 나르는 게 좀 수상해 보이죠.
[앵커]
설마 훔쳐가는 건가요?
[캐스터]
맞습니다. 미국 뉴욕주의 버팔로 지역인데요.
폭설로 난리가 난 틈을 타서 가전매장은 물론이고요, 생활용품을 파는 상점과 주류판매점 가릴 것 없이 약탈 사건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CCTV에 다 찍히고 있잖아요. 모르는 건가요? 전혀 거리낌이 없어요.
[캐스터]
저들에게 지금 CCTV가 대수겠습니까?
심지어 경고음이 나와도 도둑질을 멈추지 않는다고 합니다.
경찰이 거리를 순찰하면서 꾸준히 경고 방송을 하고 있지만 불법 행위를 막기엔 역부족인 상황인데요.
특히 경찰차가 눈에 갇혀서 신고를 받아도 제때 출동하지 못하자, 더욱 빠르게 도시가 무법천지로 변했습니다.
[기자]
폭설에 갇혀서 모두가 힘들어하고 있는데, 저 사람들 진짜 너무하네요.
[캐스터]
인류애가 싹 사라지는 순간이죠.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0년 만에 가장 치명적인 겨울 폭풍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이 뉴욕주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앵커]
최대 120㎝의 눈이 쏟아졌다고 해요. 도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거라고 하는데, 더 피해 없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소식 이어서 보죠.
[캐스터]
이번엔 이 남성 좀 보시죠.
술 취한 듯 비틀대며 나타나더니, 콘도 유리창을 머리로 쾅!
가차 없이 부수면서 안으로 들어갑니다.
충격이 상당할 듯한데요.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콘도 안을 배회합니다.
[앵커]
차력사인가요? 머리로 어떻게 유리창을 박살내죠?
[캐스터]
그러게요. 전문적으로 훈련을 받은 게 아니라면 정말 '초인적인 머리다' 이런 생각밖에 안 드는데요.
놀랍게도 브라질의 공무원이라고 합니다.
수상한 소리를 듣고 여성 투숙객이 나오자 덤벼들기까지 했다는데요.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이 남성, 의식을 잃고 쓰러지더니 그대로 숨지고 말았습니다.
[앵커]
정말 이상한 게 너무 많아서 어디부터 짚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대체 공무원이라는 사람이 왜 저러고 들어간 거며, 갑자기 죽은 이유는 또 뭐죠?
[캐스터]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의 자택에서 대마초와 환각 버섯 등의 마약이 발견됐습니다.
이 사건도 당시 마약에 취해서 벌인 일로 추측하고 있는데요.
일단 남성의 사인은 과다출혈인데, 정확한 파악을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기자]
공격당한 여성은 괜찮나요?
[캐스터]
네, 봉변을 당한 여성은 영국 국적의 장기 투숙객으로 알려졌는데요.
크게 다친 곳은 없지만 정신적 충격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실 브라질의 마약 문제가 심각한 거,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요.
당국이 단속에 애를 먹는 가운데 마약으로 인한 사건 사고가 일상 속으로 파고든 모습이 우려스럽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Zax News World' 'The White House' 'Zax New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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