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쿠르 준비도 페스티벌처럼 … 음악을 평생 친구로 삼을 것”

이정우 기자 2022. 12. 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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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 그랜드마스터를 꿈꾸고, 경쟁의 장인 콩쿠르가 딱히 힘들지 않다는 피아니스트.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할 정도의 실력자지만, 여전히 바이올리니스트로서 무대에 설 꿈도 가진 피아니스트.

지난달 프랑스 롱티보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이혁은 28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콩쿠르 우승 기념 연주회 '더 위너스'를 앞두고 "전혀 부담되지 않는다"며 "청중들과 음악을 함께 나눈다는 설레고 기쁜 마음만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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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니스트 이혁 28일 연주회

자선 공연 꾸준히 여는 것이 꿈

체스 국제대회 3위 특이 이력도

체스 그랜드마스터를 꿈꾸고, 경쟁의 장인 콩쿠르가 딱히 힘들지 않다는 피아니스트.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할 정도의 실력자지만, 여전히 바이올리니스트로서 무대에 설 꿈도 가진 피아니스트. 자선음악회가 오랜 꿈이고, 이미 손수 기획한 자선 공연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피아니스트. 여기에 해외 정보기술(IT) 회사가 탐낼 정도의 수준급 코딩 실력까지. 소년만화를 방불케 하는 다방면의 재주와 관심. 모두 피아니스트 이혁(22·사진)을 지칭하는 말이다.

지난달 프랑스 롱티보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이혁은 28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콩쿠르 우승 기념 연주회 ‘더 위너스’를 앞두고 “전혀 부담되지 않는다”며 “청중들과 음악을 함께 나눈다는 설레고 기쁜 마음만 있다”고 말했다. 남들 다 힘들다는 콩쿠르 준비 과정에 대해선 “콩쿠르는 경연이라기보단 페스티벌”이라며 “콩쿠르 준비 자체를 즐기기 때문에 힘들었던 점은 없다”고 말했다. 2016년 폴란드 파데레프스키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우승, 2018년 하마마츠 피아노 콩쿠르 3위, 지난해 쇼팽 콩쿠르결선 진출, 프랑스 아니마토 콩쿠르 우승 등 화려한 콩쿠르 이력 속엔 “과정 자체를 즐긴다”는 이혁의 초긍정 가치관이 자리한다.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스타인웨이홀에서 만난 이혁은 줄곧 ‘웃상’(웃는 얼굴)을 하며 음악과 자신의 관심사를 이야기했다. 특히 체스 이야기를 하자 눈빛이 반짝거렸다. 이혁은 “체스는 취미 그 이상”이라며 “체스 그랜드마스터가 꼭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랜드마스터란 국제체스연맹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에게 부여하는 칭호. 7세 때부터 체스를 두기 시작한 이혁은 최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체스 국제대회에서 3위에 입상했다. 그는 러시아 작곡가 프로코피예프, 전설적 바이올리니스트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등 체스 실력자였던 선배 음악가들까지 언급하며 체스 예찬을 펼쳤다. “체스는 음악과 ‘논리적’이란 점에서 비슷해요. 음악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럼에도 이혁의 중심엔 ‘피아노’가 있다. 이혁은 “음악가로서 죽는 날까지 피아노를 공부하고 싶다”며 “음악을 친구로 삼고, 평생 음악을 배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선음악회를 지속해서 여는 것도 이혁의 오랜 꿈이다. 그는 20일 자선 공연을 열고 수익금을 중앙대병원 어린이 병동 소아 환우 치료비로 기부하기도 했다. 이혁은 “제가 잘할 수 있는 음악으로 사회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어릴 적부터 있었다”고 설명했다. 내년엔 피아니스트인 동생 이효(15)와의 피아노 이중주 공연도 예정돼 있다.

이번 공연에선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이병욱이 지휘하는 디토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이 곡은 롱 티보 콩쿠르 우승 당시 결선 연주곡. 이혁은 “프로코피예프의 다른 피아노 협주곡들이 해학적이고 즐거운 데 반해, 2번은 굉장히 암울하고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지닌 곡”이라고 소개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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