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마이펫 성현진 대표가 말하는 '좋은 반려인 매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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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의 시간을 더 행복하게’라는 슬로건 아래 반려동물 지식 정보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비마이펫 성현진 대표. 반려인들이 동물 을 키우면서 직면하는 어려움은 물론 반려동물 입양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 공하는 채널로 입소문을 탔다. 2019년 출발한 사업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이며 빠르게 확 장하고 있다. 현재 비마이펫 자체 웹사이트부 터 유튜브 채널 <비마이펫>, 책 <비마이펫 멍 냥연구소>까지 다양한 플랫폼으로 정보를 제 공하고 있으며, 2022년 6월엔 경기콘텐츠진흥 원에서 투자 유망 기업으로 선정돼 투자금을 유치했다. 비마이펫의 성공 요인은 실생활에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전달한다는 것. 그도 그럴 것이 비마이펫은 반려동물의 건강과 행동, 생활 팁까지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모두 행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책 <비마이펫 멍냥연구소>가 5권까지 출간됐습니다.
비마이펫 유튜브 콘텐츠를 소비하는 독자들을 파악해보니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뿐만 아니라 입양을 고민하는 예비 반려인과 자녀 교육용으로 시청하는 분도 많더라고요. 그래서 도서로 출간하면 재미와 학습,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또 <멍냥연구소> 독자들은 대부분 반려동물을 키 우고 있거나, 키우는 것에 대해 고민 중일 거라 예상해요. 말이 통하지 않는 한 생명과 함께한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죠. 그런 분들에게 유익한 책이 되길 바라요.
구체적으로 어떤 정보가 담겼나요?
강아지와 고양이를 키우는 데 꼭 알아야 할 지식 정보를 담았어요. ‘~해야 한다’라는 방법론적 내용을 이야기하기 전에 반려동물이 특정 행동을 하는 이유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어요. 반려동물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이고자 했죠. 정보를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비마이펫의 마스코트 캐릭터인 삼색이(고양이)와 리리(강아지)의 좌충우돌 일상 스토리를 녹였어요. 삼색이와 리리는 비마이펫 유튜브 채널을 성장할 수 있게 한 일등 공신이기도 해요.(웃음)
유튜브 채널 <비마이펫>은 30만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죠. 인기를 얻은 비결이 궁금해요.
텍스트 형태의 오리지널 콘텐츠만을 제작하던 때 ‘어떻게 하 면 정보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일반적인 반려동물 브이로그처럼 동물을 직접 촬영하는 것보다 그림으로 정보를 전달하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판단했죠. 결과는 성공적이었어요. 점점 조회수와 구독자가 늘면서 영상 콘텐츠로서 경쟁력을 가졌으니까요.
반려동물을 입양하고자 하는 예비 반려인이 많습니다. 입양 전 고려해야 할 사항을 꼽으면요?
우선 ‘왜’ 입양하려고 하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어요. 반려동물을 입양하면 평생 책임져야 하니까요. 입양을 쉽게 생각하면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스트레스를 받고 극단적인 경우엔 양육을 포기하게 돼요. 신중함이 필요한 이유죠. 반려동물을 키우는 지인이나 가족에게 물어보거나 콘텐츠로 간접경험을 하고, 이를 자신의 환경에 하나씩 적용해보면서 반려동물을 입양할 수 있는 상황인지 판단해야 돼요.
가족으로 여기고 평생 사랑하며 책임지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해요.
반려인의 자질로 성격, 라이프스타일, 경제력이 언급되지만 보호자로서
사랑의 마음이 있다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어요.
반려인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은 무엇일까요?
‘이 생명을 가족으로 여기고 평생 사랑하고 책임지겠다’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해요. 사랑하는 마음으로 반려동물을 대하면 생명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즐거워져요. 반려동물의 얼굴에서도 행복이 느껴지죠. 반려동물을 키우기에 적합한 요건으로 성격, 라이프스타일, 경제력 등 많은 요소가 언급되지만 사실 보호자로서 사랑할 준비가 되면 모든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반대로 아직 반려동물을 키울 준비가 안 된 사람의 유형이 있을 거 같습니다.
앞서 답변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고 사랑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없으면 반려동물을 키울 준비가 되지 않은 거예요. 반려동물이 어리고 예쁠 때는 마냥 좋지만, 나이가 들고 아플 때 방치하거나 버리는 사례가 많아요. 사랑하는 가족을 방치하지 않는 것처럼 반려동물 또한 평생을 책임질 수 있어야 합니다.
반려동물과의 유대감은 어떻게 형성해야 할까요?
반려동물의 행동을 관찰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면 자연스럽게 유대감이 쌓입니다. 하루아침에 환경이 바뀌어 긴장한 상태인 반려동물이 긴장감을 내려놓고 환경을 탐색 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해요. 갑작스러운 자극이나 소리로 인해 경계심이 생기지 않도록 신경 쓰고, 한 공간에 함께 있거나 스킨십을 통해 안정감을 주면 반려동물과 가까워질 수 있어요.
반려인이 공통적으로 직면하는 어려움이 있나요?
반려동물 양육에 대한 직간접적 경험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요. 게다가 동물은 말을 하지 못하다 보니 함께 살아가는 데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되죠. 반려동물과 살아가면서 겪을 수 있는 각종 상황과 그에 맞는 해결책을 숙지하고 있으면 도움이 됩니다. 나아가 같은 경험을 한 선배 반려인의 조언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어요. 비마이펫이 콘텐츠를 만드는 이유도 마찬가지예요. 반려인 들이 겪는 어려움을 줄이는 데 목표가 있어요.
모든 반려인이 가장 답답해하는 부분은 말 못 하는 반려동물이 아플 때일 겁니다.
반려동물이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한다거나 육안으로 보기에 상태가 좋지 않으면 아픈 게 아닌지 의심해봐야 해요. 또 반려동물이 아플 때 나타나는 신호를 미리 알아둔다면 빠른 대처에 도움이 됩니다. 대표적으로 식욕부진, 무기력, 구토, 설사, 다음·다뇨, 호흡기 변화, 눈물이나 콧 물, 구취, 성격 변화, 체중 변화, 과도한 털 빠짐이나 그루밍, 대소변 실수 등이 나타나요.
반려동물을 양육하면서 맞게 되는 긍정적인 변화가 있나요?
말이 통하지 않아도 교감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신기합니다. 저도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데 사랑과 배려, 위로와 행복 등 다양한 감정을 반려견을 통해 배웠어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도 확장돼요. 생명의 존귀함을 체감하면서 다른 동물이나 환경에도 관심을 갖게 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며 실천하려고 노력하게 돼요. 그 밖에도 생활 방면에서 신경 쓸 부분이 많아 자연스럽게 부지런해지고 가족 간의 대화도 많아진다는 점도 있죠.
관련 제도가 미비한 상황인데 전문가로서 어 떤 부분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나요?
동물의 법적 지위가 아직 물건이라는 점이 가장 아쉬워요. 각종 사고나 다툼이 발생했을 때 그 손해를 동물의 ‘물건으로서 가격’으로 책정해요. 위자료 또한 제한적이죠. 개정안이 발의됐는데 긍정적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에 맞춰 동물보호법 및 하위 법령도 개정됐으면 좋겠어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에 반려동물에 대한 이해도가 다르죠. 어떻게 서로 이해하면서 살 수 있을까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모습을 유난스럽게 바라보는 시각은 반려동물 양육의 과도기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반려인을 바라볼 때 ‘틀리다’의 관점이 아니라 ‘다르다’의 관 점으로, 조금은 열린 마음으로 봐주면 좋을 것 같아요. 또 반려인이든 아니든 타인에게 피해 를 준다면 갈등 상황이 생기기 마련이에요. 반려인이 반려동물에 대한 목줄 착용, 배변 처리 등 펫티켓을 지키며 서로 어울릴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겠습니다.
끝으로 반려동물과의 진정한 공생, 어떻게 이 룰 수 있을까요?
반려동물을 과시용이나 심심함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긴다면 문제가 생겼을 때 쉽게 포기하게 돼요. 사랑과 책임감으로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있고, 저 또한 그렇게 살아간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에디터 : 김연주 | 사진 : 비마이펫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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