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다 드루와바!”...北무인기 놓친 軍, 열흘 전엔 ‘자신만만’ 했다

박상훈 2022. 12. 2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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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북한의 무인기 5대가 2017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우리 영공을 침범해 경기도와 서울 상공을 휘젓고 빠져나간 가운데, 국방부 소속 국방홍보원이 불과 열흘 전에 '무인기의 천적'으로 불리는 지상배치 대공무기인 '비호복합'을 전격 홍보한 영상이 도마에 올랐다.

해당 영상에서 군 당국은 비호복합이 드론이나 무인기 등을 방어하는데 최적화돼 있다고 자신 있게 홍보했지만, 실제 우리 군은 북한 무인기를 격추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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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TV에서 자신감 있게 홍보한 비호복합 무기체계. /사진=유튜브 '국방TV' 캡처
[파이낸셜뉴스]
지난 26일 북한의 무인기 5대가 2017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우리 영공을 침범해 경기도와 서울 상공을 휘젓고 빠져나간 가운데, 국방부 소속 국방홍보원이 불과 열흘 전에 ‘무인기의 천적’으로 불리는 지상배치 대공무기인 ‘비호복합’을 전격 홍보한 영상이 도마에 올랐다. 해당 영상에서 군 당국은 비호복합이 드론이나 무인기 등을 방어하는데 최적화돼 있다고 자신 있게 홍보했지만, 실제 우리 군은 북한 무인기를 격추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국봉홍보원은 지난 16일 유튜브 ‘국방TV’에 ‘드론? 무인항공기? 지상전? 다 드루와바(다 들어와봐)! 비호복합이 다 막아줄께!’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드루와’(들어와)는 영화 ‘신세계’에 출연한 배우 황정민의 인기 대사로,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표현하거나 자신감을 내비칠 때 주로 쓰이는 유행어다.

해당 영상이 홍보하는 비호복합은 K-30 자주 대공포 ‘비호’에 휴대용 대공미사일을 장착한 복합무기체계로, 드론 킬러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영상에 출연한 한 군 관계자는 비호복합을 “21세기 현대전에서 드론의 위협이 커지면서 드론 잡는 킬러로 해외에서도 큰 주목을 받게 된 대표선수”라고 자신 있게 소개했다.

그러나 26일 북한 무인기가 실제로 침투하자 우리 군은 비호복합을 사용하지 못했다. 북한 무인기가 비호복합 등 지상 배치 대공무기에 자체 탑재된 탐지 장비에는 포착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무인기를 격추시키고자 전투기·공격헬기 등을 띄워 대응에 나섰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특히 헬기에서 20㎜ 기관포로 100여 발 사격이 이뤄졌으나 결국 격추에는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우리 군의 대비태세에 ‘구멍’이 뚫렸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러한 상황 속 해당 영상은 국내 누리꾼들의 재조명을 받고 있다. 현재(28일 오전 9시 기준)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45만여 회에 이르며, 댓글 수는 1700개를 넘겼다.

누리꾼들은 해당 영상에 우리 군의 대응을 비판하거나 조롱하는 내용의 댓글을 남겼다. 누리꾼들은 “대한민국의 군사 기술에 가슴이 웅장해진다. 진짜 드론도 잡을 수 있는 거 맞죠?” “역대급 k국방의 위력에 놀라고 간다” “오늘 얼마나 우리 국가안보가 든든한지 실감했다” “수도 한복판에 7시간 비행에도 눈 뜬 장님이 된 비호복합” “성지순례왔다.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다 드루왔는데 뭘 막았다는건지..” “이게 국방이지” 등 반어적으로 우리 군을 조롱하는 반응을 보였다.

강신철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육군 중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우리에게 실질적 위협이 되는 공격용 무인기는 대응이 가능하나 정찰용 소형 무인기는 3m급 이하 작은 크기로 현재 우리 군의 탐지·타격 능력으로 제한되는 부분이 있다”며 “우리 군은 어떠한 적의 도발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대비태세를 완비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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