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견에 스토리텔링 더했다" 충주시립택견단 '퍼스트 스텝'

윤원진 기자 2022. 12. 2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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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택견판이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충주시에 따르면 내년에 충주시립택견단 창작 공연으로 공모사업 응모를 검토 중이다.

윤 감독은 "택견이 우리나라 유일한 민족 전통 무예임에도 침체를 겪는 건 택견에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동안 기술 시연에 그친 택견 공연에 충주의 색깔을 더한 스토리텔링을 보완하는 것만으로도 관객들이 보고 싶은 공연이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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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 위주 탈피…스토리와 무대 연출 돋보여
28일 충북 충주시가 충주시립택견단의 창작 공연 '퍼스트 스텝'이 관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공연 모습.(윤영광 감독 제공)2022.12.28/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택견판이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충주시에 따르면 내년에 충주시립택견단 창작 공연으로 공모사업 응모를 검토 중이다.

시립택견단의 송년기획공연 '퍼스트 스텝(First Step)'이 관객의 폭발적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충주문화회관서 처음 선보인 공연은 그동안의 식상한 공연 형식을 탈피한 신선한 시도로 주목받았다. 스토리텔링에 택견의 유일한 무기 '육모'부터 '본때뵈기'까지 녹여냈다.

모두 6막으로 구성한 이번 공연은 우리 민족 난생설화를 모티브로 택견꾼이 태어나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성장 과정은 다듬이질 소리와 '육모'가 부딪히는 소리로 대신했다.

도망간 포로를 붙잡기 위해 혈투를 벌이는 고구려·신라·백제 군사의 처절한 싸움부터 한 여인과 그 여인을 지키려는 사내와 이들을 잡으려는 자객들의 대결까지 대사 하나 없이 택견의 몸짓으로 그려냈다.

전투를 앞둔 장군과 장군을 지키려는 8인의 군사가 팔괘진을 만들어 본때뵈기를 펼치는 장면은 공연의 하이라이트다. 마지막 무대는 우리 전통 장단과 가락을 곁들인 택견 연희판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이번 공연 기획과 연출을 맡은 윤영광 감독은 극단적 조명과 다이나믹한 동영상으로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윤 감독은 "택견이 우리나라 유일한 민족 전통 무예임에도 침체를 겪는 건 택견에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동안 기술 시연에 그친 택견 공연에 충주의 색깔을 더한 스토리텔링을 보완하는 것만으로도 관객들이 보고 싶은 공연이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신종근 택견단 훈련부장은 "택견다운 공연을 만들기 위해 단원 모두가 힘을 모았다"며 "택견에 보내 준 충주 시민의 애정이 계속될 수 있게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충주시는 2011년 시립택견단을 창단해 택견의 전승·홍보에 노력하고 있다. 초대 택견 예능보유자 고(故) 신한승 선생이 세운 충주 택견전수관에서는 누구나 택견을 배울 수 있다.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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