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농구 B.리그 시마다 총재 "한일 톱레벨 선수들 상호 진출 희망"

박지혁 기자 2022. 12. 28. 08:4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김희옥 KBL 총재 만나 교류·협력 강화 약속

[서울=뉴시스]일본 프로농구 B.리그 시마다 신지 총재 (사진 = B.리그 제공)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한국 KBL 톱 레벨의 선수가 B.리그에 진출하는 걸 희망한다. 당연히 B.리그 톱 레벨 선수의 KBL 진출도 희망한다."

일본 프로농구 B.리그의 시마다 신지(52) 총재가 KBL과 교류, 협력 확대를 기대하며 양 리그의 주축 선수들이 상호 리그에 진출하는 걸 환영한다는 뜻을 전했다.

시마다 총재는 27일 한국 미디어를 상대로 간담회를 열고, B.리그의 현황과 청사진 등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시마다 총재는 "2016년 B.리그가 설립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줄곧 KBL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배웠다. 그동안 코로나19로 한국을 찾지 못했다. 향후 KBL과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상호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고 했다.

한국보다 출범은 늦었지만 B.리그의 규모는 상당하다. 총 54개 구단이 1~3부 리그로 나뉘어 있다. 1부에 24개, 2부에 24개 팀이 있다. KBL은 10개 구단 체제다.

평균 관중은 1부가 3000명, 2부가 1200명 수준이다. 스폰서 유치, 티켓 판매 등 다양한 사업으로 1부의 경우, 평균 수입이 11억2000만엔(약 107억) 수준이라고 B.리그는 설명했다.

시마다 총재는 "일본에서 농구는 프로야구, 프로축구의 인기에 밀리지만 모기업의 지원이 아닌 구단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지바 제츠처럼 연 수입 20억엔(약 190억원) 이상인 팀도 있다"고 설명했다.

내수 시장을 넘어 아시아로 뻗어나가는 리그를 추구하는 B.리그는 아시아쿼터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국, 중국, 필리핀, 대만, 인도네시아 5개국에서 선수를 영입했다.

한국 선수로는 KBL을 거치지 않고, 곧장 일본에 진출한 양재민이 지난 시즌 1부 우승팀 우쓰노미야에서 뛰고 있고, 천기범은 2부 후쿠시마에서 활약 중이다. 시마다 총재는 "양재민은 우쓰노미야에서 주력 선수로 활약 중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에선 세계로 도전하는 선수가 많다. 도전을 환영하고, 언제든 환영한다. B.리그를 해외의 우수한 선수들이 진출하고 싶은 리그로 만드는 게 총재로서 나의 목표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KBL 톱 레벨의 선수가 B.리그에 진출하는 걸 희망한다. 당연히 B.리그 톱 레벨 선수의 KBL 진출도 희망한다"고 더했다.

[서울=뉴시스]일본 프로농구 B.리그 시마다 신지 총재 (사진 = B.리그 제공)

B.리그에 따르면, 연봉 1억엔(약 9억5000만원) 이상을 받는 자국 선수는 7명이고, 외국인선수를 포함하면 숫자가 더 많다. KBL 최고 몸값은 서울 SK의 김선형. 8억원(연봉 5억6000만원·인센티브 2억4000만원)을 받는다.

장기적으로 B.리그의 체질 개선을 위한 청사진도 소개했다.

현재 성적에 따라 승강제를 운영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생력을 갖춘 '튼튼한 구단' 위주로 리그를 끌고 가겠다는 계획이다.

2026년을 목표로 1부리그에 속할 수 있는 팀의 기준을 평균 관중 4000명 이상, 연 수입 12억엔 이상으로 잡았다. 농구 전용 경기장도 있어야 한다. 약 10개 구단으로 틀을 잡았다.

일본 내 농구 인기와 기타 요소를 감안하면 다소 무리한 기준이라는 시선이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시마다 총재는 "단순 경기력 외에 구단의 자생 능력이 되느냐, 관중을 얼마나 모을 수 있느냐는 걸 보겠다는 의미"라며 "기준이 너무 높은 거 아니냐는 말도 듣는다. 하지만 경쟁을 해야 더 발전할 수 있다. 구단주가 모두 합의한 부분이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오키나와에 국내 최초로 미국프로농구(NBA) 스타일의 전용 경기장(오키나와 아레나)을 지었다. 홈 구장으로 쓰고 있는 류큐 골든킹스도 연 수입 20억엔을 돌파했다"며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마다 총재는 이날 김희옥 KBL 총재도 만나 리그 교류와 협력을 더욱 활성화하자고 합의했다.

유소년 농구 교류, 아시아쿼터 활성화, 내년 2월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챔피언스위크 대회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고, 특히 두 나라의 미래인 유소년 교류에 더욱 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했다.

안양 KGC인삼공사와 고양 캐롯의 경기도 함께 관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