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범 찾습니다"…힘들게 만든 '눈사람' 머리 떼간 남성|도시락 있슈

공다솜 기자 2022. 12. 28.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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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점심 시간 동료들과 토크토크할 만한 국내 이슈를 소개합니다. 도시락 있슈 공다솜 기자, 당신이 잠든 사이 벌어진 나라 밖 소식들 재미있게 전해드리는 월드 클라스 이용주 캐스터 나왔습니다. 어서 오세요. 첫 번째 도시락 보여주시죠.

[기자]

전해드릴 첫 도시락 < 수학 말고 낭군님 > 입니다.

지금부터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해서 전해드릴 텐데요.

브라질의 한국인 집단 농장 '돌나라 오아시스'에 대한 내용입니다.

[앵커]

저희 뉴스룸 탐사보도팀이 꾸준히 보도하고 있는 내용이잖아요. 농장 아이들이 70대인 설립자에 대해 '여보, 낭군'이라고 부르고 있다는 보도 전해드린 것 같은데 이번엔 또 무슨 일인가요?

[기자]

돌나라의 아이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창립자에 대한 이상한 '세뇌교육'을 받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일단 그 실체를 직접 들어보시죠.

[수학 공부, 한문 공부하려는 게 아니라 친아빠의 창기십자가 교훈을 배우도록. 낭군님 손잡고 하늘나라로 가리라.]

돌나라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은 대부분 내부에서 운영하는 대안학교로 들어가 교육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집단 농장에서는 사실상 교주의 말이 곧 법이라, 대안학교에서도 아이들에게 70대 남성이 자기 남편이라 가르치며,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남성을 끌어안게 하도록 교육시키고 있다는 겁니다.

[앵커]

이런 황당한 교육, 어제 보도를 보니까 여기서 끝이 아니던데요.

[기자]

안타깝지만 충격적인 폭로 더 있었습니다. 전 돌나라 관계자들에 의하면 이런 교육에 성적인 내용도 있었는데 이것도 들어보시죠.

[A씨/전 '돌나라' 관계자 : 창기십자가라는 교리가 있는데 (박씨가) 돌나라 여신도들을 창녀들이라고 부르면서 자기가 더러운 너희들에게 씨를 퍼트리러 왔다고 그렇게 설교를 합니다.]

[캐스터]

입에 쉽게 담기도 어려운 내용인데 사실이라면 이건 아동학대 아닌가요?

[기자]

최근 전북 완주경찰서가 돌나라 설립자 박씨에 대해 아동학대 혐의로 수사에 착수한 상태라고 합니다.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다음 도시락 보겠습니다.

[기자]

두 번째 도시락 < 갑자기 4등급 > 입니다.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조재성 선수 이야기인데요. 조재성 선수가 병역 비리에 연루돼 수사를 받고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조재성 선수, 올해 27살이고 팀내 간판 공격수잖아요.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

조 선수, 지난해 1월 '뇌전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20대 초반에 신체검사 1급 판정을 받았고, 2020년에도 현역 대상인 3급 나왔는데 올 2월 갑자기 사회복무요원 대상인 4급 보충역으로 감경된 겁니다.

[앵커]

계속 신체 등급이 떨어졌는데 이게 실제로 아팠던 건가요? 뇌전증은 가벼운 병은 아니잖아요?

[기자]

뇌전증은 우리가 이른바 '간질'이라고 부르는 질환인데요. 뇌 신경세포가 일시적으로 이상을 일으켜 과도한 흥분 상태를 유발해 의식을 잃거나 발작 증세를 보이기도 하는데요.

조재성 선수가 뇌전증 진단을 받는 데는 병역 브로커 구모 씨가 연관돼 있었습니다.

조 선수는 구씨를 만나 1천만 원의 대가를 주고 병역비리 상담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캐스터]

병역비리 '상담'이요? 별의별 상담이 다 있네요. 브로커 구모 씨, 대체 누구인가요?

[기자]

구씨는 군 수사관 출신 병역 브로커로 알려졌는데요. 현재는 병역 회피를 돕고 1억 원이 넘는 수익을 챙긴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상태입니다.

구씨는 병역 면제를 시도한 사람들에게 뇌전증 진단을 받는 법을 알려주거나, 발작하는 척 연기를 해 119를 불러 관련 기록을 확보하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구씨를 통해 병역을 면탈한 사례가 확인된 것만 7건에 달합니다.

[앵커]

이 7명이 조 선수와는 별도의 인물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기존 확인 사례와는 별도입니다. 조 선수는 현재 병역비리 합동수사팀이 꾸려진 남부지검에서 조사를 받으면서 본인이 구단에 직접 사실을 알렸습니다.

[앵커]

간판 공격수가 갑자기 이런 사건의 당사자가 된 건데, 구단은 뭐라고 하나요?

[기자]

일단 조재성 선수는 모든 훈련 과정이나 경기에서 배제됐고요. OK저축은행 구단도 범죄가 확인될 경우 '무관용 원칙'으로 처리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선수 생명까지 위태로운 상황이군요. 병역의 의무, 모두가 정정당당 공평하게 져야 할 텐데요. 마지막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마지막 도시락은 < 절도범을 찾습니다 > 입니다.

눈 오는 출근길에 어울리는 소식인데요. 먼저 사진 한장 보시죠.

귀여운 디즈니 캐릭터를 닮은 눈사람입니다.

[앵커]

렛잇고 렛잇고. 익숙한 노래가 생각나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눈이 많이 왔던 지난 26일, 광주시 봉선동의 한 카페 직원들이 만든 눈사람입니다.

그런데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아 황당한 일이 벌어집니다.

한 남성이 지금 보시는 영상처럼 눈사람의 머리와 상반신 부분을 떼서 훔쳐간 겁니다.

[앵커]

아니 저걸 저렇게 들고 간다고요? 갑자기?

[기자]

카페도 황당한 상황에 큰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사실 오늘 같이 눈 내리며 추운 날씨, 출근길이 많이 고되잖아요.

침대 밖으로 나오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고 우리도 그 어려움을 뚫고 지금 출근해 있는 건데, 카페도 이같은 마음으로 만든 소중한 눈사람이었습니다.

'폭설에도 일을 하기 위해, 그리고 발걸음을 옮기는 시민들에게 웃음을 전하기 위해 무려 2시간 30분동안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누군가 그걸 훔쳐가자 '정성 들여 만든 직원들이 많이 상처받았다'고 합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도 '저거 절도 아니냐' 같이 화내주었는데 법적으로 처벌할 수 있냐, 없냐를 떠나서 누군가의 정성과 기쁨을 그대로 갖고 가는 거 가장 나쁜 범죄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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