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 사료 잘하네"…팻팸족 사로잡은 찐후기에 하루 60만 광클

김태현 기자 2022. 12. 2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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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이상민 알지비에이 대표
이상민 알지비에이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국내 반려동물 인구는 1500만명, 전 국민의 약 4분의 1이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반려동물에 대한 가족들의 보살핌도 각별하다. 유기농 사료만 고집하는가 하면 야채와 고기를 직접 구매해 생식 급여를 하는 반려동물 가구도 적지 않다.

늘어난 반려동물 가구만큼 반려동물 관련 업체도 급증했다. 올해 1월말 기준 반려동물 관련 업체는 2만6110개로 1년 사이 2000개 넘게 늘었다. 문제는 상품의 신뢰도다. 수많은 업체들이 다양한 용품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믿을만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되는 반려동물 관련 불만 접수만 연간 3000~4000건에 달한다.

이상민 알지비에이(RGBA) 대표(28)가 반려동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도담하랑'을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SNS 이용자들이 직접 사용한 후기로 신뢰 있는 정보를 공유하겠다는 것.
생생후기에 목마른 멍냥 집사…SNS 리뷰로 만난다
/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이 대표가 처음부터 반려동물 SNS를 기획하고 창업을 했던 건 아니다. 도담하랑은 2020년 반려동물 가구 브랜드로 시작했다. 반려동물 전용 매트리스와 의자, 침대를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이랜드 켄싱턴호텔앤리조트와 협력해 반려동물 가구를 독점 공급하고, 반려동물 운동장을 조성하는 등의 성과도 거뒀다.

주문건수가 늘어나면서 고객들의 문의도 이어졌다. 알레르기에 반응하지는 않는지 내구성은 얼마나 좋은지 등의 질문이 이어졌다. 포털에도 제품 상세설명과 리뷰가 있었지만, 직접 회사로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고객이 많았다.

이에 알지비에이는 고객 520여명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용품 구매와 관련된 리서치를 진행했다. 반려동물 용품을 구매하는데 있어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직접 확인했다. 우선 '반려동물 용품 및 서비스를 구매할 때 불편한 점'에 대한 질문(중복응답)에 △실 사용자의 경험을 모름(74.6%) △가짜 리뷰와 광고(62.9%) 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현재 반려동물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유통할 플랫폼이 가장 절실하다고 느꼈다"며 "지난달 1일 도담하랑 브랜드로 SNS 플랫폼을 론칭한 이유"라고 밝혔다.
론칭 2개월만에 3200명…C2M 커머스로 레벨업
도담하랑에 올라온 반려동물 게시물 /사진=도담하랑
도담하랑의 특징은 반려동물이 주인공이라는 점이다. 모든 이용자의 프로필 사진부터 업로드 게시물까지 반려동물이 등장한다. 이 대표는 "다른 SNS에서도 반려동물을 중심으로 하는 계정들이 있긴 하지만 플랫폼 자체가 반려동물 중심이 아니다 보니 정보가 분산된다"며 "도담하랑은 반려동물 중심으로 운영해 최대한 많은 정보들이 모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도담하랑 게시물은 총 9개 카테고리로 나눠져 있다. △펫테리어 △사료 △일상 △미용 △산책 △여행 △기념일 △도와줘 △후기 등이다. 이 중 필요한 정보가 있으면 적절한 카테고리를 선택해 게시물을 확인하면 된다. 예를 들어 사료를 선택하면 다양한 리뷰와 레시피를 볼 수 있다.

도담하랑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론칭 2개월만에 가입자 수 3200명, 일 평균 60만건이 넘는 트래픽이 발생한다. 신뢰에 기반한 가입자 중심 리뷰 덕분이다. 반려동물 용품 리뷰 게시물이 올라오면 가입자는 '좋아요'와 '싫어요' 등으로 수치화된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도담하랑은 이를 기반으로 C2M(Customer to Manufacturer)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SNS를 통해 이용자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신뢰 높은 생산자를 직접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내년 1월 첫 C2M 제품을 '연어 간식'으로 정하고, 대형 제조사와 독점 계약을 맺은 상태다.

이 대표는 "대형 플랫폼들은 충분한 정보 제공 없이도 20% 넘는 수수료를 챙긴다. 이로 인해 반려동물 용품에 대한 가격 부담도 크다"며 "생산자와 고객을 직접 연결하는 C2M 서비스로 반려동물 용품에 대한 가격 부담을 줄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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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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