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우승 막았던 '희대의 원수'에게 조국을 부탁하다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브라질 축구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로 평가되는 호나우두. 그에게는 하나의 약점이 있다. 바로 프랑스다. 더 정확히 말하면 지네딘 지단이다.
1998 프랑스 월드컵. 모든 이들이 축구의 나라 브라질을 우승후보로 꼽았다. 최고의 공격수 호나우두가 있었기에 기대감도 컸다. 기대처럼 호나우두의 활약을 앞세운 브라질은 승승장구하며 결승까지 안착했다.
하지만 결승에서 프랑스에 무너졌다. 호나우두는 극도의 부진을 보였고, 프랑스의 지단은 2골을 넣었다. 프랑스의 3-0 완승. 프랑스가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장면이다.
호나우두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2006 독일 월드컵에서 2연패를 노렸다. 브라질은 '디펜딩 챔피언'이자 우승후보 0순위였다. 호나우두와 함께 호나우지뉴, 카카까지 최고의 라인을 꾸렸다. 그런데 이번에도 프랑스에 막혔다. 아니 정확하게 지단에게 막혔다. 8강에서 브라질은 사실상 지단에게 농락당하며 0-1로 무릎을 꿇었다.
대표팀에서 지단만 만나면 작아졌던 호나우두.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지단과 함께 뛰며 돈독한 관계가 됐지만, 대표팀에서 가장 큰 상처를 준 '희대의 원수'임은 부정할 수 없다. 지단은 브라질 대표팀 호나우두에 유일한 아킬레스건이었다.
이런 상처가 있는 호나우두가 지단을 지지했다. 그것도 조국의 대표팀 감독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에서 무너진 브라질은 치치 감독이 물러나고 사상 첫 외국인 감독 선임을 고려하고 있다. 지단 감독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호나우두는 자신에게 상처를 안긴 프랑스의 전설의 브라질 지휘봉을 응원하고 있다.
영국의 '미러'는 "2021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후 쉬고 있는 지단 감독이 브라질 감독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지단 감독이 호나우두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지단 감독의 기회가 더욱 커진 것이다. 호나우두의 지지가 지단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등극시켰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매체는 "지단 감독은 프랑스 대표팀, 파리 생제르맹,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벤투스 등과 연결됐지만 모두 기존 감독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단 감독이 브라질로 갈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질 선수들을 잘 아는 것도 장점이다. '미러'는 "지단 감독은 비니시우스, 카세미루, 호두리구 등 레알 마드리드 출신 선수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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