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잘 봤으면" '스위치' 권상우의 이유있는 자신감[인터뷰S]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권상우가 관객을 웃길 수 있다면 코믹 연기도 불사하겠다는 의지와 욕심을 내비쳤다.
권상우는 2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새해 1월 23일 개봉을 앞둔 영화 '스위치'(감독 마대윤)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같이 밝혔다.
'스위치'는 캐스팅 0순위 천만배우이자 자타공인 스캔들 메이커,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만끽하던 톱스타 박강(권상우)이 크리스마스에 인생이 180도 뒤바뀌는 순간을 맞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권상우 이민정 오정세 등이 출연했다.
권상우는 "너무 즐겁고 재밌게 촬영을 했고 가슴 따뜻하게 봤다. 즐거운 영화라고 기억을 했는데 시사 끝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많이 나더라. 이민정이랑 함께 눈물을 많이 흘렸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스위치'를 선물 같은 작품이라고 칭하며 "나랑 가장 잘 어울리고 내가 가장 선호하는 장르의 영화다. 코로나라는 긴 터널을 뚫고 개봉하는 영화기 때문에 잘 통한다면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 새해 포문을 여는 즐겁고 행복한 가족 영화라 해피 바이라스가 연초에 퍼지면 좋겠다"라는 소망을 드러냈다.
'스위치'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권상우는 "나 말고 누가 이 역할을 더 잘할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자신이 있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내며 "아무리 좋은 시나리오가 있어도 내 영역 밖이면 욕심이 나도 선택을 안 하는데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가 최고의 영화 같고 내 아이들한테도 꼭 보여주고 싶은 영화라 선택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권상우는 안하무인 톱스타에서 하루아침에 생계형 매니저로 인생이 뒤바뀌는 박강 역을 맡았다. 그는 "영화적 재미를 위해서 설정이 과장된 부분이 있지만, 그렇다고 전혀 다르지는 않다. 어떤 사람한테는 나도 박강처럼 보였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박강이 불쌍하고 외로운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바쁘게 촬영을 하고 지내지만 가족들하고 많이 떨어져있다. 남들이 보기에 이상적인 삶일 수 있지만, 막상 맛있는 거 먹으러 가려고 하면 혼자 가기 민망해서 집 와서 라면 끓여 먹고, 혼자 있는 시간 많다. 박강도 화려한 삶을 사는 톱스타지만 그 안에 외로움이 있다. 사람들은 다 누구나 외롭고 쓸쓸한 부분이 있기 떄문에 박강 연기하면서 미워 보이지 않았고 공감됐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권상우는 '스위치'에선 이민정과 부부로 호흡을 맞추며 환상적인 케미스트리리를 보여준다. 그는 "처음 이민정이 상대역이라고 들었을 때 되게 좋았다. 처음 같이하는 작품인데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이민정처럼 눈이 초롱초롱한 배우 없다. 군더더기 없이 예쁜 배우"라며 칭찬했다.
이민정의 남편 이병헌과도 친분이 있는 권상우는 "크리스마스이브에 이병헌과 시간을 보냈다. 이병헌이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너무 많이 나오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어 그는 "이병헌이 큰 배우니까 어떻게 봐줄지 궁금하기도 하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권상우는 과거 자신의 드라마 속 장면인 '소라게' 짤을 패러디한 '스위치' 장면에 대해 처음엔 우려스러웠다. 이거 했을 때 재밌을까, 편집되면 어쩌지 걱정을 많이 했지만 연기는 과감하게 했다. 재밌다고 해주셔서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패러디해 보고 싶은 다른 장면이 있냐는 말에 "'천국의 계단' 부메랑 장면 같은 것도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평소에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천국의 계단 차성주라는 인물이 내 나이 됐을 때 어떤 모습일지 드라마로 이야기를 해보는 건 어떨까 이야기도 해보고 그랬다"라고 욕심을 드러내면서도 "오래전 작품으로 계속 나를 찾아주는 게 행운이다. 나를 모르는 어린 친구들에게도 내가 사람이 누군지 알려줄 수 있으니까 고맙다"라며 감사해했다.
'스위치'에서 박소이, 김준의 아빠를 연기한 권상우는 "작품 전부터 만나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아이들을 만나서 너무 즐거웠다. 현장 즐거움의 큰 부분을 아역배우들이 차지한 것 같다. 너무 천진난만한데 연기도 잘해서 신기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14살, 8살 아이의 아빠인 권상우는 현재 가족들과 잠시 멀리 떨어져 있다. 그는 가족들과 영상통화 하는 게 삶의 원동력이라며 "떨어져 있으니까 더 간절하다. 작품 할 때 빨리 찍어야 작품 끝나고 해외에 있는 가족한테 가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까 더 간절해진다. 지금은 떨어져 있는 게 아쉽지만 나중에 시간이 되면 가족들과 쭉 있고 싶은 계획이 있다. 그 계획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고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가족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한 번은 아내 손태영이 메신저 캡처 사진을 보내줘서 봤는데 아들이 롤 모델을 아빠라고 했더라. 아들이 아빠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느껴졌다. 한 번은 '극한직업'보다 (내 영화인) '히트맨'이 더 재밌다고 해줘서 뿌듯했다"라며 "'스위치'를 보면 아빠의 마음이 전달될 것 같아서 빨리 보여주고 싶다"라고 소망을 드러냈다.
권상우는 최근 친근한 코믹 연기로 대중을 자주 찾고 있다. 그는 "'탐정' 기점으로 사람들이 날 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누군가를 웃기는 게 좋고 망가지는 거에 즐거움을 느낀다. 너무 코믹만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관객들이 뭘 즐거워하고 원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다만 아직 성과 면에서 만족할 수가 없어서 조금 더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을 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라고 욕심을 드러냈다.
'말죽거리 잔혹사', '천국의 계단'부터 '탐정', '히트맨'까지 20년 넘게 롱런하고 있는 배우 권상우. 그는 "이병헌처럼 훨씬 더 오래 하는 배우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대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라면서도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 언젠가는 나를 찾아주지 않는 시간이 올 것 같아서 지금이 가장 진취적이고 욕심이 많이 난다"라고 했다.
이어 "액션신을 직접 소화한다. 아직 난 보여주지 않은 뭔가가 있다고 생각한다. 멋있는 건 총각 시절에 다 해봤으니까 어떤 역할이든지 한 방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몸 관리 잘해서 다른 작품에서도 잘 연기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그는 "안 쉬고 보람된 한 해 보냈다"라며 "그 결과가 '스위치'로 잘 나왔으면 좋겠다. 더할 나위 없이 만족하는 영화다. 대중들이 내가 느낀 감동을 느끼면 큰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궁금하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하고 너무 떨린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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