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대상 만큼 애매한 KBS 연기대상…말 학대 한 '이방원'일까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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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처럼 단단했던 '30%'라는 주말드라마 시청률은 무너져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KBS는 일일드라마부터 월화드라마, 수목드라마, 주말드라마, 단막극까지,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시청자들에게 선보였다.
KBS 주말드라마가 30%를 기록하지 못한 건 2015년 '파랑새의 집' 이후 7년 만이었다.
그동안 KBS에서는 주로 주말드라마 주연 배우들이 대상을 수상하는 경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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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우영 기자] 콘크리트처럼 단단했던 ‘30%’라는 주말드라마 시청률은 무너져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승기, 강하늘 등 연기력과 화제성을 가진 배우들이 출연했지만 미니시리즈도 힘을 내지 못했다. 5년 만에 부활한 대하사극으로 시청자들을 붙잡았지만 ‘말 학대’ 논란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KBS 연기대상 역시 연예대상 만큼이나 향방을 가르기 묘하다.
2022 KBS 연기대상이 오는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다. 이번 시상식은 방송인 전현무, 배우 이혜리, 씨엔블루 정용화가 맡아 진행한다.
먼저, 시상식에 앞서 KBS 드라마들에 대한 성적표를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올해 KBS는 일일드라마부터 월화드라마, 수목드라마, 주말드라마, 단막극까지,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시청자들에게 선보였다. 특히 ‘TV시네마’라는 이름으로 ‘귀못’, ‘유포자들’까지 선보이면서 그 폭을 넓혔다.
하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다. 주말드라마의 처참한 성적표가 고개를 떨구게 한다. 지난해 ‘신사와 아가씨’로 최고 시청률 38.2%까지 기록하며 ‘드라마 왕국’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지만, 올해 선보인 ‘현재는 아름다워’(최고 29.4%)와 현재 방송 중인 ‘삼남매가 용감하게’(최고 23.5%)는 30%에 미치지 못한 상태다. KBS 주말드라마가 30%를 기록하지 못한 건 2015년 ‘파랑새의 집’ 이후 7년 만이었다.
이승기가 열연한 ‘법대로 사랑하라’는 최고 시청률이 7.1%에 불과했고, 강하늘이 열연한 ‘커튼콜’ 역시 7.2%에 그쳤다. 두 드라마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건 첫 방송으로, 남은 회차에서 반전을 일으키지 못하며 씁쓸하게 종영을 맞이했다. 당대 최고의 스타들을 내세웠음에도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으니 더 씁쓸하고 처참했다.
그나마 자존심을 살린 건 5년 만에 부활한 대하 사극이었다. 김영철, 주상욱 주연의 ‘태종 이방원’을 시청자들에게 선보인 KBS는 ‘사극은 역시 KBS’라는 반응을 얻으며 승승장구했다. ‘태종’ 이방원이 아닌 ‘인간’ 이방원으로서의 모습을 조명하며 이방원의 새로운 면을 선보인 ‘태종 이방원’은 최고 시청률 11.7%를 기록했다.
그동안 KBS에서는 주로 주말드라마 주연 배우들이 대상을 수상하는 경향이 컸다. 최근 5년 만 보더라도 김영철(2017년 ‘아버지가 이상해’), 천호진(2017년 ‘황금빛 내 인생’), 유동근(2018년 ‘같이 살래요’), 천호진(2020년 ‘한 번 다녀왔습니다’), 지현우(2021년 ‘신사와 아가씨’)가 받았다. 하지만 올해 방송된 주말드라마는 시청률과 화제성을 잡지 못하면서 대상 수상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주말드라마 주연 배우 수상이 애매해진 가운데 자연스럽게 대하 사극으로 시선이 쏠린다. 두 자릿수 시청률, 5년 만에 부활한 대하 사극인 만큼 의미도 부여할 수 있다. 주상욱 또는 김영철이 대상 수상 후보로 유력하게 점쳐지지만, ‘태종 이방원’은 말 학대 논란이라는 아쉬움도 가지고 있다.
이번 KBS 연기대상은 연예대상 만큼이나 대상 수상자를 꼽기 어렵다. MBC는 ‘빅마우스’ 이종석, SBS는 ‘천원짜리 변호사’ 남궁민이 딱 떠오르지만 KBS는 대표작이 없기 때문. 유력한 후보가 없는 만큼 누가 대상을 받을지 흥미진진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씁쓸함만 남는다.
2022 KBS 연기대상은 오는 31일 오후 9시 20분, KBS2에서 생중계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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