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한 김경수 "원하지 않은 선물, 준 자 받은 자 다 난감"...정부 비판

이승륜 기자 2022. 12. 28.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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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지 않았던 선물이라 고맙다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돌려보내고 싶어도 돌려보낼 방법이 없었다."

신년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28일 0시 5분 경남 창원교도소에서 나온 직후 불편한 심경을 담담하게 밝혔다.

김 전 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 형을 확정한 지난해 7월 26일 창원교도소에 수감돼 복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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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지 않았던 선물이라 고맙다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돌려보내고 싶어도 돌려보낼 방법이 없었다.”

신년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28일 0시 5분 경남 창원교도소에서 나온 직후 불편한 심경을 담담하게 밝혔다.

김 전 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 형을 확정한 지난해 7월 26일 창원교도소에 수감돼 복역했다.

김 전 지사는 내년 5월 형기가 끝날 예정이었으나 윤 정부의 이번 사면으로 복권 없이 사면을 받았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8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에서 특별사면으로 출소하며 지지자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전 지자는 취재진에 “따뜻한 봄에 나오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추운 겨울에 나오게 됐다. 추운데 나오신 분들께 미안하고 개인적으로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교도소 정문 앞에는 100여 명의 지지자와 경찰 인파가 몰렸다. 김 전 지사 배우자 김정순 씨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민홍철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허성무 전 창원시장 등이 왔다.

김 전 지사는 “이번 사면은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을 억지로 맏은 셈”이라며 “결론적으로 선물을 보낸 쪽이나 받은 쪽이나 모두 난감하고 딱한 상황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이번 특사가 화해와 포용을 위한 것이라는 정부 입장을 겨냥, “국민통합을 위해서라는데 통합은 이런 일방통행, 우격다짐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국민들이 훨씬 더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지사는 또 “정치의 중요한 역할이 갈등을 조정, 완화하고 대화, 타협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만드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제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 제 사건의 진실 여부를 떠나 몇 년간 저로 인해 갈등과 대립의 골이 더 깊어진 것이 아닌지 돌아봤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점,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이곳 창원교도소에서 세상과 담을 쌓고 지내는 동안 많이 생각하고 많은 것을 돌아봤다”고 말했다.

김 전 지자는 “제가 가진 성찰의 시간이 우리 사회가 대화 타협, 사회적 합의를 통해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거름이 되도록 더 낮은 자세로 성찰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사면에도 불구하고 아직 복권되지 않아 2027년 12월 28일까지 피선거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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