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어쩌나"…中공장 생산중단 연장 소식에 주가 11% '뚝'
상하이 공장 12월 마지막주 생산 중단
1월 공장 가동일도 17일로 축소…이례적 중단 확대
중국, 미국서 할인…재고 증가 우려 제기
주가 27일 하루만 11% 하락…월간 44%, 4분기 59% 떨어져
연간 69% 하락…최대 하락 기록 경신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의 생산 중간 기간을 연장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11% 하락했다. 테슬라 차량에 대한 수요가 둔화되면서 재고가 쌓이고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는 월간, 분기, 연간 기준 사상 최대 하락 기록을 경신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지난 25일부터 생산을 중단했으며, 다음달 3일부터 19일까지 17일 동안 생산을 재개한 뒤 중국 춘절 연휴를 맞아 20~31일까지 다시 생산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가 중국 공장에서 연말과 춘절 연휴 기간에 생산을 중단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1월 공장 가동일은 17일에 불과하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에 정상 가동했으며 올 초 춘절 기간에는 3일만 쉬었다.
상하이 공장의 생산 중단은 테슬라 차량에 대한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약 2만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올 1~3분기 테슬라 전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생산 시설이다. 테슬라는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 수요 감소에 직면해 12월에 차량 구매자에 보험 비용 보조금을 지급했으며 베스트셀러인 모델3와 모델Y의 가격을 최대 9%까지 인하했다.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의 생산능력을 지난 여름 연간 75만대 이상으로 확대했으나 지난 두 달 동안 중국 자동차 시장이 침체되면서 수요 감소에 직면했다. 현재 중국에서 테슬라 차량을 구매할 경우 대기시간은 4주 이내다. 이는 지난 9월 주문했을 경우 대기시간에 비해 5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그만큼 재고가 쌓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재고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북미 지역에서 구매자들에게 7500달러의 할인을 제공하기로 했다. 모델3와 모델Y 구매자에 대한 것으로 미국에서도 할인을 제공해야할 정도로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상하이 공장의 생산 중단 소식에 테슬라 주가는 27일 11.41% 하락하며 109.1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 마감 후에도 1% 이상 하락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서 69% 하락했다. 나스닥의 올해 하락폭의 두배에 이른다. 지난해 11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에선 73%나 하락했다. 주요 자동차 업체와 비교해서도 하락폭이 크다. 포드는 올 들어 46%, GM은 43% 떨어졌다.
12월 한달 하락폭은 44%, 4분기에는 59%에 이른다. 이는 월간, 분기 기준 최대 하락 기록을 갱신한 것이다.
주가 하락에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주식 매도도 기름을 부었다. 머스크는 36억달러에 달하는 테슬라 주식 2200만주를 매도했다고 최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서류를 제출했다.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을 매각한 것은 올해 들어 네 번째다. 지난 4월에 약 80억달러(약 10조9000억원) 규모의 테슬라 주식을 매각하고 그는 “더이상의 매각 계획은 없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8월 70억달러(약 9조5000억원), 11월 39억5000만달러(약 5조4000억원) 어치를 팔았다.
이에 머스크는 지난 22일 트위터를 통해 "앞으로 18~24개월 동안 어떤 주식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테슬라 주가 하락을 기준금리 인상 때문이라고 언급하며 "사람들이 점점 더 주식을 팔고 현금을 보유하면서 주가가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런 머스크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매도는 심화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테슬라 주식의 거래량은 27일 2억100만주를 돌파하며 지난 22일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많았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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