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무인기에 이틀째 굴욕..전투기까지 출동했는데 새 떼였다

[영암=뉴시스] 겨울철새 도래지 영암호 뜬섬. (사진=전남도 제공) 2022.12.16.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인천 강화군 석모도 일대에서 북한의 무인기가 관측됐다고 강화군이 27일 재난문자를 발송한 가운데, 군 당국은 발견된 물체가 ‘무인기’가 아닌 ‘새 떼’를 오인한 것이라고 우려를 일축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무인기가 아니었다”며 “조종사가 육안으로 새 떼로 최종 식별했다”고 밝혔다.

이날 군 당국은 오후 1시께 인천 강화군 일대 상공에서 미상 항적이 포착되자 오후 4시께까지 이를 추격하면서 타격 자산들을 투입해 사안을 확인했다. 군 당국이 출동시킨 대응전력은 F-15K, KF-16 등 전투기와 KA-1 경공격기, 아파치 및 코브라 공격헬기 등으로 26일 실제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만 군은 경고 사격이나 경고 방송은 하지 않았다.

인천 강화군 역시 이날 오후 2시 57분께 지역 주민들에게 “강화군 석모도 지역에 무인기가 관측됨에 따라 주민 여러분은 안전에 유의하기 바란다”는 재난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이에 강화 지역 상공에 북한 무인기가 이틀 연속 나타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군 관계자는 이날 오후 해당 상황은 북한 무인기가 아니라 새 떼를 오인한 것이라며 “인천시에서 재난문자를 보냈는데, 아군 항공기의 이동을 보고 무인기로 오인해 재난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 아군의 항공기 비행이었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강원 원주와 횡성에서도 북한의 무인기로 추정되는 항공기가 관측됐다는 신고가 들어왔으나, 이 역시 새 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5분께 공군 8전투비행단 원주기지 북단 58㎞ 지점에서 무인기가 관측됐다는 통보가 들어왔고, 추정 물체는 신고 30여분 만에 사라진 상태로 확인됐다.

강원도는 군 당국 확인 결과 해당 지점은 춘천시 소양호 일원으로, 관측 물체는 무인기가 아닌 새 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