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활기 찾은 부산 조선업…상승 지속되려면?
[KBS 부산] [앵커]
한 때 부산을 먹여 살렸던 지역 대표 제조업인 조선산업이 최근 몇년 동안 구조조정을 겪으며 어려운 시간을 보냈죠,
최근 정상화에 성공한 뒤 잇따라 수주 실적을 올리며 옛 명성을 되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적 경제 위기와 인력난 등 외부 요인이 상승세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여전히 걱정이 큽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5~6년 동안 군함만 짓던 옛 한진중공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올해 초 사명을 HJ중공업을 바꾼 뒤 다시 상선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그 결과 반년 만에 5천에서 8천 TEU급 중형 컨테이너 선박 8척을 잇따라 수주했습니다.
상선 수주 증가로 영도조선소가 포화상태에 이르자, 석 달 전에는 경남 거제에 컨테이너선 블록제작 공장도 마련했습니다.
[손광목/HJ중공업 생산본부장 : "선박에 대한 환경 규제 때문에 선주사들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증가에 따라 중형 컨테이너 선박 시장도 차츰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산의 또 다른 중형 조선업체, 대선조선도 정상화 이후 최근까지 20여 척을 수주하며 2024년 상반기까지 일감을 확보하는 등 부산지역 조선업이 활황기를 맞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발표한 동남권 경제 모니터링 보고서를 보면 부산지역 조선업 생산이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조선업이 포함된 부산지역 3/4분기 기타 운송장비 생산지수는 133.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나 증가했습니다.
지역별 지수가 작성된 1985년이래 상승률 기준 최대 수준입니다.
부산지역 제조업에서 선박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로 경남, 울산에 이어 세 번째로 높고 다른 산업에 비해 생산과 취업 유발계수도 높아 경기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인력난이나 금융지원 같은 한계로 인해 이 같은 상승세가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박승문/한국은행 부산본부 과장 : "조선 산업의 성장세 유지를 위해서 외국 인력 도입제도를 개선한다든지 RG(선수금 환급보증) 특례 보증 같은, 인력 공급하고 금융지원 방안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는데요. 다만 이 조선업 인력 공급 같은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고요…."]
어렵게 회복된 지역 조선업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으려면, 각종 지원방안과 함께 조선업체들의 기술개발 투자와 같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적극적 노력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김계애 기자 ( stone91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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