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노웅래 체포동의안 통과시켜라..반대하면 방탄특권당 전락"

[파이낸셜뉴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6000만원대 뇌물수수 혐의로 추가 압수수색을 받고 있는 노웅래 민주당 의원에 대해 "민주당은 노 의원 체포 동의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현 전 위원장은 민주당이 온정주의를 깨고 스스로 회초리를 드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들에게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27일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온정주의를 타파하고 더 엄격한 민주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가혹한 면이 있겠지만, 민주당이 언제까지 온정주의에 빠져 특권을 악용할 순 없다"며 "이재명 대표도 대통령 후보 시절 국회 개혁의 일환으로 불체포특권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체포동의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그것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검찰의 탄압 국면을 돌파하는 방법"이라며 "동의안에 반대하면 당 전체가 자당 국회의원의 비리를 막는데 당력을 쏟는 방탄특권당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질책했다.

또 "체포된다고 구속되는 것은 아니다. 구속된다고 죄가 확정되는 것도 아니다. 당당히 맞서서 수사도 압수수색도 검찰 출두도 하지 않는 저들과 민주당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그래야 정치보복과 야당파괴 주장이 설득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끝으로 "민주당의 길은 온정주의를 깨고 우리 편에 더 엄격한 모습을 견지하는 것이다.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는 선언을 하고 스스로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 그게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이라고 말을 끝마쳤다.

체포 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으로 가결된다. 현재 민주당은 국회 과반 의석을 갖고 있어 민주당의 내부 결정이 노 의원의 체포 동의안 가·부결을 결정하는 셈이다.

한편 같은 날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노 의원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지난달 16일과 18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노 의원 자택 등에 두 차례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약 3억원 상당의 현금 다발과 공용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노 의원이 2020년 사업가 박모씨 측으로부터 각종 청탁 명목으로 약 6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박씨는 구속 기소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불법 정치자금과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이에 대해 노 의원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불체포 특권 뒤에 숨을 생각 전혀 없다"며 "이렇게 무도한 윤석열(대통령)·한동훈(법무부 장관) 정치검찰이 자기들 마음대로 국회를 유린하는 전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고 부결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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