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와 눈맞추고 우영우 고래와 수영…여성 사진작가가 보는 지구, 그리고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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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은 시대의 이슈다.
인간과 동물의 특별한 눈맞춤이다.
흑조와 촬영할 때는 검은 의상을 고르고, 깃털을 머리와 눈에 붙였다.
우영우가 눈을 감고 소리에 집중 할 때, 지하철 창 너머로는 유영하는 고래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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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푸셰코는 대자연과 인간 형상 포착
공생과 교감의 메시지로 깊은 울림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내 반려견인 데조(Dezso)와 셀피를 찍었을 때 떠올랐다. 우리는 서로 눈을 나란히 두고 그 모습은 마치 우리가 하나가 된 것처럼 보였다”(플로라 보르시)
“고래 투어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카르마'(업보)가 좋은 사람만이 고래를 가까이 할 수 있다는 말이 회자되곤 합니다. ...눈앞의 동물이 여러분에 대해 궁금해 할 때에만, 교감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나탈리 카르푸셴코)
환경은 시대의 이슈다. 당위와 죄책감을 강조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생활이고 현실임을 제안한다. 플로라 보르시는 헝가리 출신, 나탈리 카르푸셴코는 카자흐스탄 출신의 사진작가다. 그들의 카메라는 각각 안과 밖(셀피와 대자연)을 향하지만, 공생과 교감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같다. 강북의 미술관과 전시장에서 열리는 두 전시를 살펴본다.
서울 은평구 사비나미술관은 헝가리 출신의 작가 플로라 보르시(29)의 첫 한국전을 개최한다. 한국-헝가리 수교 33주년을 기념한 전시이기도 하다.
플로라는 자신의 반려동물과 찍은 셀카, 자신의 신체와 동물 신체의 특징을 결합한 사진 ‘애니마이드(Animeyed · animal+eye)’를 선보인다. 인간과 동물의 특별한 눈맞춤이다. “이 생명체들의 고유한 아름다움과 특별함을 강조하고 싶었다”는 작가는 스스로 동물처럼 분장한다.
흑조와 촬영할 때는 검은 의상을 고르고, 깃털을 머리와 눈에 붙였다. 금봉어와는 머리색을 주황으로, 흰 비둘기와 함께 할 때에는 하얀 깃털로 분장했다. 플라밍고 사진에서는 분홍색 가발을 썼다. 동물의 특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작가는 특수분장 기법을 활용해 헤어스타일, 메이크업, 의상, 눈동자 색을 바꿨다. 덕분에 한 번 보면 잊혀지지 않는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스투디오에서 찍은 셀피에 동물의 이미지를 합성해 작업이 탄생한다. 작가는 2014년 어도비 포토샵 프로그램 표지작가를 했을 정도로, 포토샵에 능하다. 11세 생일에 포토샵 프로그램을 선물받고 독학으로 쌓은 역량이다. 현실과 가상을 정교하게 합성하는 능력이 뛰어나 포토샵의 힘을 빌렸을 것이라 상상하기 어렵다.
사진은 늘 자화상이다. 15살 때 암 진단을 받은 뒤 살아남기만 하면 이 세상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겠다고 결심한 것이 그 이유다. 애니마이드 시리즈는 여성의 신체이미지와 자아존중감의 관계, 다양한 자아정체성, 본캐와 부캐사이의 균형, 현실과 비현실의 존재론적 성찰 등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동물과 눈맞춤은 일체감을 준다. 독립된 두 생명체가 하나로 연결되는 경험을 선사한다. 2023년 2월 26일까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우영우는 이동 할때면 커다란 헤드폰을 끼고 고래의 소리를 듣는다. 우영우가 눈을 감고 소리에 집중 할 때, 지하철 창 너머로는 유영하는 고래가 지나간다. 드라마는 상상이지만, 고래와 바다에서 유영은 가능하다. 물론 늘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카자흐스탄 출신 사진작가인 나탈리 카르푸셴코는 이 장면을 포착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포유동물과 인간의 운명적 만남이다.
전시기획사 미디어앤아트는 그라운드시소 성수에서 야생의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사진가 나탈리 카르푸셴코의 첫 한국전을 개최한다. 고래와 인간 같은 경이로운 공존의 순간을 담는 작가는 비닐옷을 입은 인어와 천사를 통해 환경에 대한 화두도 던진다. 경고나 파괴보다 아름다움과 감사의 표현이다.
전시는 심해에서 시작해 공해로, 해변에서 원시의 숲으로 그 시선이 이동한다. 나체의 인간 신체가 대자연과 어우러지는 장면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원초적인 편안함을 준다. 작가는 인간과 대자연은 지금껏 한 번도 분리된 적 없는 공생 관계임을 강조한다. 피사체로 등장하는 물과 여성은 어머니와 양수에서 노니는 아이이자, 대지모인 지구와 그의 자녀인 인간을 말하기도 한다. 2023년 5월 7일까지.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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