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연예계 10대 뉴스[스경연예연구소]

하경헌 기자 2022. 12. 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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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이 넘게 지속되던 코로나19의 여파가 조금씩 사라지며 대중문화가 활력을 얻었던 2022년이었다. 많은 성과도 기쁨도 슬픔과 분노도 따랐다. ‘스포츠경향’이 2022년 대중문화계를 정리할 수 있는 10개의 키워드를 정리했다.

배우 이정재(왼쪽)가 2022년 9월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 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후 감독상의 황동혁 감독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오징어 게임’ 에미상 6관왕

지난해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 권위의 에미상에서 6관왕에 올랐다. 비영어권 작품이 시상식에 후보로 오른 것도 상을 받은 것도 모두 최초였다. ‘오징어 게임’은 9월12일 미국 LA에서 열린 제74회 시상식에서 감독상(황동혁 감독), 남우주연상(이정재)을 수상했다. 이유미의 여우단역상을 포함해 특수효과·스턴트퍼포먼스·미술상 등 6개 트로피를 가져왔다.

■ 박찬욱 ‘헤어질 결심’, 칸 영화제 감독상

‘깐느 박’의 명성은 올해도 여전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은 5월29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박 감독은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제외한 심사위원대상(올드보이), 심사위원상(박쥐),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그와 영화인생을 같이 한 배우 송강호 역시 칸에서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지난 13일 멤버 진의 입대에 앞서 함께 모여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방탄소년단 공식 SNS



■ 현실세계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두 번째 페이즈

데뷔 후 K팝의 역사를 바꾸며 9년 동안을 숨 가쁘게 달려온 그룹 방탄소년단은 올해 두 번째 단계(Phase)에 들어섰다. 6월, 9주년을 맞아 공개된 콘텐츠에서 완전체 활동 일시중단을 선언한 방탄소년단은 개별활동에 들어갔다. 제이홉, RM, 정국, 진 등의 솔로음원이 공개됐고, 맏형인 진은 12월13일 연천 5사단 신교대에 입대하며 ‘군백기’의 시작을 알렸다.

■ 이승기-박수홍-츄, 소속사와 갈등한 스타들

11월 이승기가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에게 보낸 내용증명은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데뷔 18년 동안 단 1원의 음원정산도 받지 못했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관련 폭로들이 나오면서 ‘국민 남동생’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러났다. 개그맨 박수홍은 친형이었던 소속사 대표의 횡령사건으로 가슴을 쳤으며, 걸그룹 이달의 소녀 츄 역시 소속사와 갈등을 빚었다.

영화배우 강수연의 빈소가 지난 5월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사진 故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 강수연, 하늘의 별이 되다

5월 배우 강수연이 뇌출혈로 인한 심정지 상태로 자택에서 발견됐다 결국 숨졌다. 1980년대부터 한국 영화계를 대표한 슈퍼스타의 별세에 연예계가 침통함을 숨기지 못했다. 마약이나 음주 등 각종 범법행위로 팬들을 실망시킨 사례도 있었다. 작곡가 돈스파이크는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 중이며, 배우 김새론과 곽도원, 그룹 신화의 신혜성, 가수 이루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 아이브-르세라핌-뉴진스, 4세대 걸그룹의 시대

2020년대 초부터 생긴 팀들을 지칭하는 ‘4세대 아이돌’ 그중에서도 올해는 걸그룹의 강세가 돋보였다. 지난해 말 데뷔한 아이브부터, 올해 데뷔한 르세라핌과 뉴진스는 각각의 개성이 돋보이고 무엇보다 빼어난 노래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함께 잡았다. 아이브와 르세라핌은 아이즈원 출신의 장원영, 안유진, 사쿠라, 김채원이 속해 열기를 이었으며, 뉴진스는 제작자 민희진의 기획력이 돋보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천만관객 달성 한국영화가 된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 2’ 포스터. 사진 쇼박스



■ ‘범죄도시2’ 코로나19 이후 첫 천만

5월18일 개봉한 마동석, 손석구 주연, 이상용 감독의 영화 ‘범죄도시2’는 특유의 액션에 의한 카타르시스로 코로나19 창궐 후 처음으로 천만관객을 넘긴 한국영화로 기록됐다. 한국영화로는 ‘헤어질 결심’ ‘한산’ ‘공조’ 등이 인기를 이었고, 외국영화는 ‘탑건:매버릭’이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코로나19와 OTT 서비스의 인기 등으로 영화관람의 문턱이 높아지면서 영화계 불황의 그림자는 더 짙어졌다.

■ ‘우영우’가 쏘아 올린 작은 공

6월 방송을 시작한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역시 OTT 서비스에 자리를 뺏기던 TV 드라마에 활력을 준 작품이었다. 박은빈의 호연과 탄탄한 시나리오 등으로 여러 요소의 유행을 불렀다. ENA라는 신생채널을 알린 계기도 됐다. 하반기에는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SBS ‘천원짜리 변호사’, KBS2 ‘신사와 아가씨’ 등이 인기를 얻었지만, 절대적인 드라마 편성편수의 감소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티빙 오리지널 예능 ‘환승연애 2’ 포스터. 사진 티빙



■ 연애 리얼리티의 번성

올 한 해 방송가 예능 프로그램의 주된 유행은 ‘연애 리얼리티’였다. 물론 오은영 박사나 강형욱 소장을 앞세운 ‘솔루션 예능’도 인기였지만 TV에서 OTT를 가리지 않고 ‘남의 연애’에 관심이 많았다. 그중 ‘환승연애 2’ ‘나는 SOLO’ 등의 프로그램은 각종 밈(Meme)이 생겨날 정도로 인기였다. 소재도 넓어져 재혼(돌싱글즈), 다양성(메리퀴어) 등으로 넓어졌지만 사생활 침해와 출연자 인성이나 과거 논란 그리고 무분별한 수위로 비판도 받았다.

■ 현빈-손예진, 결혼부터 출산까지

많은 스타들의 결혼과 열애소식도 연예계를 달궜다. 한류스타 현빈-손예진 커플은 결혼에 이어 출산소식도 전했고 황재균과 티아라 지연, 조유민과 티아라 소연 등 스포츠 스타와의 결혼도 있었다. ‘피겨여왕’ 김연아와 ‘빙상황제’ 이규혁은 각각 고우림, 손담비와 화촉을 밝혔다. 반면 6년 교제로 장수커플로 불렸던 가수 현아와 던은 결별소식을 전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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