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없는 사면’ 김경수, “억지 선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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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특별사면으로 조기 출소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28일 "이번 사면은 저로서는 받고 싶지 않는 선물을 억지로 받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0시쯤 경남 창원교도소에서 출소한 직후 취재진과 만나 "본의 아니게 추운 겨울에 나오게 됐다. 개인적으로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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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특별사면으로 조기 출소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28일 “이번 사면은 저로서는 받고 싶지 않는 선물을 억지로 받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0시쯤 경남 창원교도소에서 출소한 직후 취재진과 만나 “본의 아니게 추운 겨울에 나오게 됐다. 개인적으로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사면 불원 의사를 밝히며 내년 5월까지 형기를 채우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에 유감을 표한 것이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 통합을 위해서’라고 말씀하셨는데 통합은 이런 식으로 일방통행이나 우격다짐으로 되지 않는다는 점을 국민들께서 더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으로 지난해 7월 징역 2년이 확정돼 수감됐던 김 전 지사는 “국민 통합과 관련해선 저로서도 국민께 대단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정치의 중요한 역할이 우리 사회 갈등과 대립을 조정하고 완화시키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만드는 것인데, 그런 점에서 제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 제 사건의 진실 여부를 떠나서 지난 몇 년 간 저로 인해 우리 사회 갈등과 대립의 골이 더 깊어진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제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전 지사는 “제가 그동안 가졌던 성찰의 시간이 우리 사회가 대화와 타협, 사회적 합의를 통해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거름이 될 수 있도록 더 낮은 자세로 성찰하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건강은 어떠냐’는 질문에 “건강은 좋다. 질의 응답은 다음 기회에 차분하게 하자”고 답한 뒤 자리를 떴다.
친노무현·친문재인계의 ‘적자’로 불리는 김 전 지사는 출소 후 첫 일정으로 이날 오전 10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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